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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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 왠지 읽고 싶어졌다. 역시, 밤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이토록 밝은 느낌의 밤을 그려낸 책이 또 있을까. ​잔잔하고 따듯한 감성의 그래픽 노블, 『밤의 교실』의 특별한 음악 수업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색연필로 그렸다는 그림은 상당히 섬세하다. 글밥이 많은 것도 아닌데, 꽉 차 보인다. 작가가 한 컷 한 컷 공을 들인 그림을 쓱 지나칠 수 없었다. 책 속의 추천곡을 찾아 들으며 찬찬히 넘겼다.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와 '문라이트 세레나데'는 책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곡이었다. 단숨에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나는 이 책의 분위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야말로 읽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다. 재즈 음악처럼.

언제부터인가 정우는 엄마와 따로 살기 시작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제는 해결이 된 것인지, 정답을 알 수 없을 때면 정우는 수학 문제를 풀었다. 무미건조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정우가 송이와 늑대 선생님을 만나면서 생기를 되찾는가 싶었는데... 정우에게 '끝없는 밤'이 올 수 있다니.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정우는 '다들 똑같이 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자신에게 찾아온 밤이 무섭고 싫었다. 그러던 정우는 늑대 선생님으로부터 어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정우의 눈은 점점 어두워지겠지만, 그것이 여전히 무섭고 겁이 나지만, 그럼에도 정우는 미소를 짓는다. 어둠 속에서도 수많은 별을 찾을 수 있고, 늑대처럼 강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자신을 믿기에. 아마도 정우는 달빛처럼 어두운 곳을 비추며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말해주듯, 인생은 하나의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잔잔하거나 웅장하거나 경쾌하거나 중후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분위기가 어우러져 있는 곡일지도 모른다. 내 삶은 "어떤 음악이 될까?"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같은 음악이면 좋겠다.

'내 삶의 연주자는 바로 나'라는 것도 가르쳐준다. 나는 삶을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 정해진 악보대로가 아닌 자유롭게 연주하고 싶다. 인생은 수학 문제처럼 확실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나의 감각과 감정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곡을 연주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억해 둔다면 어둠이 와도 덜 무서울 거야." 이 말이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때때로 삶에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과의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한다면, 그렇게 "어둠 속에서도 수많은 별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어둠이 덜 무섭지 않을까.

이 책은 심리치유서라 해도 손색이 없다.​ 작가가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려낼 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더욱 추천한다. 달빛처럼 우리의 삶을 비추고 있는 『밤의 교실』, 이 책이 주는 밝은 감성에 취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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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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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피곤하게 느껴지고...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지만, 당장 여행을 떠나기엔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햇볕이 아깝잖아요』는 저자가 결혼 전부터 신혼 시절까지 작은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며 보낸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스스로 말했듯,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아무나 쓸 수 없는 글을 쓰고자' 해서였을까? 책에 담긴 글이 소박하고 평범해 전업 작가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저자는 소설가다. 그것도 일본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한 봉준호 영화감독의 말을 빌리면, 아마도 창의적인 소설 이전의 가장 개인적인 것, 그 날것이 이 책이지 않을까. 달리 말하면 씨앗과도 같다. 앞으로 어떤 싹을 틔우고, 어떤 꽃이나 열매를 맺을지. 그 작은 베란다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이 저자의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저자는 비록 빌린 집에 살면서도, 그 안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 잠깐 왔다 가는 삶을 살면서 '내 땅', '네 땅' 따지는 것은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다. 허나 "저 경치는 다 내 거야"라고 말하며 빌린 경치를 즐기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채워짐이 느껴진다.

저자가 손수 꾸민 베란다 정원 이야기를 그녀가 손수 그린 그림과 함께 읽다 보면, 수목원을 거닐 때처럼 마음이 한가로워지기도 한다. 식물의 느긋한 시간에 맞춰지듯. 작은 베란다에서 겨울과 같은 시기를 견뎌낸 저자는, 단지 휴식만 취한 건 아니다. 식물의 자라남과 함께 저자의 마음도 자라났으니.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만이 아니라 꽃이 지고 열매를 맺기까지, 혹은 또 다른 씨앗이 되기까지, 아니 밑거름이 되기까지... 저자가 식물의 '생과 사'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작가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세상의 잔인한 솎음질을 감당해야 했고, 그 속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 할지라도, 그저 쓰레기가 되는 것도 괜찮다고, 내가 해야 할 일, 즉 글 쓰는 일을 계속하리라 스스로 다짐하는, 그녀의 글은 햇볕처럼 따사롭다.

"누구에게든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뼘의 공간'이 필요하다"(16쪽) 저자에게는 그 공간이 베란다 정원이었다. 정원이 아니어도 좋다. 나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상과 일상 사이에 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겉보기에는 휴식 같지만 삶의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유충에서 성충으로 가는 과정에 번데기가 있듯,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 번데기 만한 공간과 그 안에서의 시간은 필수 코스가 아닐까.

저자는 더 이상 정원을 가꾸지 않는다. 가드닝에 쏟은 집착과도 같은 열정은 육아로 잠시, 옮겨갔다. 가드닝과 육아는 비슷한 면이 많다고 한다. 아니나다를까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매일의 날씨와 길가의 식물들, 해가 뜨고 지는, 그 모든 경치에 눈길이 간다. 엄마의 베란다에 식물이 가득한 것을 보면, 아이가 다 자란 뒤 언젠가는 나도 정원을 가꾸고 있을 것만 같다.

"흐르기 시작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134쪽) "한 번 시작된 삶은 되돌릴 수 없다"(135쪽) 그러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겨울이 지나가기를. 우리의 일상에도 봄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그저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주어지는 오늘의 햇볕을 그냥 지나치지 않기를. 그 순간만큼은 내 햇볕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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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
임영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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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내세우며 자신의 생각과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그들의 명령을 따르고, 그들의 지적과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3040 우리 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1020, 요즘 세대는 그런 이들을 '꼰대'라 부르며 그들의 권위를 격하시키고 몰아내려 한다. 부당함을 깨닫고 자신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라 여겨진다.

다만, 지위가 높고 나이 든 사람의 말을 무조건 꼰대질이라 비하하고, 혐오하며, 차별하는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다. 과도한 자기방어로 해석되며, 집단 내 불협화음과 세대 간의 분열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 방황하는 세대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는 그런 우려에서 나온 책이 아닐까.

저자는 '이미 꼰대가 되었거나 스멀스멀 꼰대 세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는' 3040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썼다고 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숱하게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을 상대해 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꼰대 세포 증식을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요즘 세대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 걱정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면... 이 책은 나처럼 꼰대가 되지 않으려 애쓰지만 점차 꼰대가 되어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그 나이에 맞게 변해 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꼰대로 불리는 행동도 그 나이 듦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까?"(19쪽) 꼰대가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거라 말한다.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으며, 꼰대를 혐오가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을 권한다. 꼰대처럼 보일까, 눈치 보며 말을 아끼기 보다 꼭 해야 할 말은 하고 살자고 말한다. 그렇게 꼰대라 불릴 것을 각오하고 꼰밍아웃을 하지만 기존의 꼰대와는 다른 노선을 택한다. 저자는 따꼰 따꼰 따뜻한 꼰대를 표방하며 따꼰이 되는 법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겨있다. 아마도 사회 초년생을 염두해 두고 쓴 부분 같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이 꼰대 소리는 내가 봐도 씁쓸한 구석이 있다. 저자도 알고 있듯, 요즘 세대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전혀 다르다. 그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에도 상처받고 분노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저 그들에게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받아들이고 극복하라하기보다 그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기성 세대로 진입하는 끼인 세대들이 요즘 세대들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도 '할많하않' 하는 선배가 될 자신은 없다. 요즘 세대들에게 묻고 싶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다. 꼰대 소리니) 인류는 이전 세대가 쌓아놓은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진보해 오지 않았나?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꼰대들이 아직도 사회의 중요직을 담당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들과 적이 되기보다는 편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은가? 그렇게 공생하며 변화를 꾀하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 그러니 단순히 꼰대질로 치부하기보다 그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청출어람 할 수 있기를. 이런 말을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직장 선배, 인생 선배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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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빵 도감 길벗스쿨 그림책 17
오모리 히로코 지음, 고향옥 옮김, 이노우에 요시후미 감수 / 길벗스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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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 히로코의 그림책은 이제 믿고 봅니다.
보고 있으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지요!
정교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에
역시나 빠져들 수밖에 없네요.

이번에 만난 책은 『세계의 빵 도감』입니다.
"어서 오세요!" 로 시작해서 "또 오세요!" 로 끝나니,
정말 곰돌이 빵집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곰돌이 빵집에는 어떤 빵들이 있을까요?

일단 군침부터 삼키게 되네요.
실제 빵을 옮겨놓은 듯한 그림이라,
어디선가 빵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먹음직스럽지요.

동그란 빵, 네모난 빵, 산봉우리 모양 빵,
길쭉한 빵, 빙글빙글 빵, 바삭바삭 빵,
튀긴 빵, 찐 빵, 납작한 빵, 사이에 재료를 넣는 빵,
여러 가지 모양의 빵, 독특한 빵 등

모양이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빵들을 진열해 놓았네요.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듯해요.

'세계의 빵 도감'답게
빵 이름 옆에 국기 표시가 되어 있어
어느 나라 빵인지 알 수 있어요.
단팥 빵, 소라 빵, 꽈배기는 일본에서 온 빵이었네요.

다만, 우리나라 빵이 없어 아쉬워요.

빵에 대한 짧은 설명도 잊지 않았죠.

전혀 딱딱하지 않고,
"손에 묻은 설탕을 핥아 먹으면 맛있어요."처럼
웃기기도 해요.

게다가 일본빵기술연구소 소장인
이노우에 요시후미의 감수를 받았대요.
그냥 그림책이 아니란 거죠.

흔히 보던 빵부터 듣도 보지도 못한 빵까지,
다양한 빵들이 있으니, "천천히 골라보세요."

오직! 곰돌이 빵집에서만 살 수 있는 빵도 있어요.
빵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웃음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는군요.

저, 귀여운 곰들이 보이나요?
생긴 것도 사는 곳도 제각각인 곰들이 한곳에 모여,
재료를 준비하고, 만든 빵을 판매하기까지,
그 전과정도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네요.
딱! 오모리 히로코스럽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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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8883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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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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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창간 50주년 생일호다. 무려 50년 동안 거르지 않고 매달 독자들을 만나왔다. 개근상으로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잡지라는 수식어를 수여하고 싶다. 50년간 한결같이 독자들의 행복을 싣고 달려왔으니.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고, 나라가 번영하기를 바라는 샘터의 초심(初心)처럼, 앞으로의 50년도 행복의 귀감이 되고, 희망의 초석이 되는 잡지가 되기를.

1970년대 중반에는 편집실에 매달 2000통이 넘는 원고가 도착했으며, 1970년 대 후반에는 발행부수가 50만 부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 폐간 위기를 겪은 샘터. 그토록 많은 독자와 함께 하던 잡지가 어쩌다... 허나, 이 잡지뿐일까. 라디오와 TV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걸. 그럼에도 샘터스럽게 희망을 말한다면, 유행은 돌고 돈다고, 그 흐름만 잘 타면, 레트로 감성에 빠진 요즘 사람들을 좀 더 샘터로 이끌지도 모른다. 그렇담,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재기(再起)는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추억을 함께 꺼내 볼 만큼 오랜 시간 독자의 곁에 있어준 샘터는 그야말로 선물이었다. 독자들은 샘터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희망을 엿보고, 행복을 배웠다. 옛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기도 하고, 혼밥, 혼술, 혼자 사는 시대에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새로운 세상도 볼 수 있고,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과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놓고는 매월 독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샘터니.

요즘 브런치가 대세지만 손에 잡히는 책자에 실린 나의 글은 또 다른 만족을 선사하지 않을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공간이 마음에 들 거다. 도전해보기 딱 좋으니. 매호 [특집]의 새로운 주제에 맞춰 쓰다 보면 글쓰기 근육이 생길 수밖에. [행복일기] 코너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공유해도 좋다. 샘터를 통해 함께 웃을 수 있는 글을 써 보기를. 이로써 서로의 고단한 삶에 작은 보탬이 되고, 지금의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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