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
임영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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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내세우며 자신의 생각과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그들의 명령을 따르고, 그들의 지적과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3040 우리 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1020, 요즘 세대는 그런 이들을 '꼰대'라 부르며 그들의 권위를 격하시키고 몰아내려 한다. 부당함을 깨닫고 자신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라 여겨진다.

다만, 지위가 높고 나이 든 사람의 말을 무조건 꼰대질이라 비하하고, 혐오하며, 차별하는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다. 과도한 자기방어로 해석되며, 집단 내 불협화음과 세대 간의 분열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 방황하는 세대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는 그런 우려에서 나온 책이 아닐까.

저자는 '이미 꼰대가 되었거나 스멀스멀 꼰대 세포가 스며드는 것을 느끼는' 3040 직장인을 주 타깃으로 썼다고 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숱하게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을 상대해 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꼰대 세포 증식을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요즘 세대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 걱정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면... 이 책은 나처럼 꼰대가 되지 않으려 애쓰지만 점차 꼰대가 되어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그 나이에 맞게 변해 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꼰대로 불리는 행동도 그 나이 듦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까?"(19쪽) 꼰대가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거라 말한다.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으며, 꼰대를 혐오가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을 권한다. 꼰대처럼 보일까, 눈치 보며 말을 아끼기 보다 꼭 해야 할 말은 하고 살자고 말한다. 그렇게 꼰대라 불릴 것을 각오하고 꼰밍아웃을 하지만 기존의 꼰대와는 다른 노선을 택한다. 저자는 따꼰 따꼰 따뜻한 꼰대를 표방하며 따꼰이 되는 법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겨있다. 아마도 사회 초년생을 염두해 두고 쓴 부분 같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이 꼰대 소리는 내가 봐도 씁쓸한 구석이 있다. 저자도 알고 있듯, 요즘 세대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전혀 다르다. 그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에도 상처받고 분노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저 그들에게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받아들이고 극복하라하기보다 그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기성 세대로 진입하는 끼인 세대들이 요즘 세대들과 어떻게 공생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도 '할많하않' 하는 선배가 될 자신은 없다. 요즘 세대들에게 묻고 싶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다. 꼰대 소리니) 인류는 이전 세대가 쌓아놓은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진보해 오지 않았나?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꼰대들이 아직도 사회의 중요직을 담당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들과 적이 되기보다는 편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은가? 그렇게 공생하며 변화를 꾀하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 그러니 단순히 꼰대질로 치부하기보다 그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청출어람 할 수 있기를. 이런 말을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직장 선배, 인생 선배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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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89345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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