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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 - 십계명·사도신경·주기도문, 기독교강요로 설교하기 ㅣ 세움클래식 12
임종구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이 책은 기독교 강요에 대한 설교 내용을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이렇게 3개의 주제에 대해 풀어쓴 책이다. 평신도인 나는 처음에는 책이 두껍고 본론 부분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해서 걱정이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핵심내용을 비교적 쉽게 풀어서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사히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같은 일반 평신도들에게 필요한 내용이고, 또 내가 이 내용을 잘 소화시켜서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의 기대도 되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의미 또는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부분들을 일깨워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번더 깊게 정독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몇 가지만 추려보겠다. 먼저, 십계명 관련한 내용이다.
우리는 경배와 신뢰와 기도와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하는데, 단지 이방신을 삼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숨겨진 불경견의 본성의 주의해야 한다. 그리스도로 옷입고, 매일 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완전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을 때 온전할 수는 있다. 그러면 어떻게 내 마음을 전심으로 드리는가? 단순한 금송아지를 섬기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애끓는 마음과 갈급함으로 삶에서 예배할 때 하나님이 그 마음을 존귀하게 여기실 것 같다. 제 1계명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잘 지키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참 심오한 내용인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사랑했는지, 교회의 직분이나 사람들과의 친분, 안정감, 만남 등을 사랑했는지, 인정받는 것을 사랑했는지 등 내 마음을 조심히 살펴 봤을 때 100프로의 마음을 드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책의 내용을 통해 이것들을 인지했으니, 마음을 잘 살피고 무감각하지 않고, 영적으로 늘 깨어있어야 함을 깨달을수 있어서 좋았다.
제 6계명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은 소중하며 살인 행위 뿐 아니라 인간의 가볍게 여기는 어떤 말과 행동도 살인으로 보신다는 내용이 마음에 남았다. 나는 어떻게 봐서는 이미 살인을 하고 있는 존재였다. 십계명은 단순히 도덕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도달하며 하나님 마음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인 듯 하다. 제 8계명도 같은 맥락으로 이웃에게 손해를 끼친다거나 타인의 땀과 피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를 모으는 것,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또한 이 범주라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어릴 때 남에 대한 빈정댐, 뒤에서 욕하기, 암묵적 침묵, 동조 등으로 내 혀, 귀, 마음을 빼앗긴 적이 많았는데, 지금에서라도 이를 인지하고 말씀에 따라 하나님 마음으로 말과 행동에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도신경 관련한 내용으로 넘어가면,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자, 보존자 (통치자), 보호자 (양육자) 가 되신다. 이를 고백하는 것 만으로도 안정이 되고 평안을 누림은 하나님 자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심지어 우리의 유익에 반대되어 보이는 것 조차도 그의 섭리에 의지하고 그의 방법을 신뢰해야 한다. 내가 마음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에 하나님은 내가 보기에 가장 좋은 것을 바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게 하셨다. 그 때 딱 나의 기도가 내 유익을 위하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바뀐 것 같다. 사도신경을 배우며 섬세하게 관여하시는 그 은혜의 여정을 기억할 수 있어서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리와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공유하지만, 로마 가톨릭 교회는 사제가 고해 성사를 대신하고 성모 마리아나 성인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전통이 남아있어 유일한 중보자의 개념이 없다 한다. 그러나 개혁 교회는 예수님을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로 고백할 수 있는 것,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걸어나갈 수 있는 자유와 은혜가 있음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또 사도신경을 통해,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교회와 신앙을 무너지게 하는 것이므로 그런 판단은 오직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명심해야함을 알 수 있었다. 신앙생활을 이어가면서 나와 다른 생각의 사람들을 접할 때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구원론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존중할 수 있어야함을 배운다. 결국 판단은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에, 물론 세상적인 문제에 대한 성경적인 분별은 필요하지만, 개인의 신앙에 대해 쉽게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통해 나의 오랜 고민이 조금 해결된 듯 하다. 그리고 최근에 교회의 문제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는데, 우리는 하나님이 교회 공동체를 열매와 축복으로 가꾸시는 과정에서 사람의 생각과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옛날보다 예배를 드리기는 어려워졌지만, 그 편리함 보다는 때로는 불편함이 더 예배에 대한 갈급함을 주어 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믿음은 종종 공격을 당하지만 그 때 흔들리는 믿음을 붙들어 주는 것이 바로 소망의 역할이라 한다. 이 부분에 적극적인 공감이 되었다. 힘들 때는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기억하면서 기다리고 또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우리의 감정이 이 공동체의 증진과 보전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서는 안되고 온전히 관계해야 한다는 말씀에 최근 마음을 쏟은 교회에 대한 기도가 생각났다. 우리가 한국교회를 위해 애끓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며 또 그들을 축복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또 우리는 매일 기도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기도에서 멀어지지 않았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옵시고,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기도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
주기도문을 배우며,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매일 구해야함 - 오늘 우리를 먹이신다면 내일도 부족하지 하시지 않으리라는 확신, 지금 당장 있어도 주님이 효과적으로 주셔야 하며, 이를 구하고 신뢰해야함을 깨달았다. 또 생각치 못했던 것은 노동으로 얻은 빵도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이었다. 매주 헌금을 하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것은 모두 하나님 것입니다' 라고 말로는 고백하지만 진정 마음으로는 내가 노력해서 우리가 번 돈이니, 나의 노력도 좀 들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어 있었던 것 같아서 회개가 되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주어지는 경우에도 하나님의 선물이고 은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기독교 강요에 대한 설교 책을 사실 처음 접했는데, 처음엔 평신도에게는 조금 방대하고 어렵지 않나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딱딱하지 않고 설교내용에 더 빠져드는 은혜가 있었다. 덕분에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고 그 깊은 뜻까지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나는 한번 꼼꼼히 정독했는데, 여러번 더 읽고 요약해서 아이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교과서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신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하고 신앙을 점검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추천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