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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나라 ㅣ 파란 이야기 18
이반디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
[햇살나라]
세상에서 가장 깊고 슬픈 동화라고 하는데 제목은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의 표지 그림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저학년 단편 동화의 이반디 작가가 오랜만에 고학년
동화를 선보였다 책 속에는 네 편의 단편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에는 모두 어린이가 등장한다 가난한 어린이, 학대받는
어린이,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어린이, 존중받지 못하는
어린이 ! 약자인 어린이는 힘이 약하고 주어진 갈등과
문제를 감당하기 위한 능력은 서툴지만 이반디 작가는
약자만 접근 가능한 대안적 사고, 새로운 개념, 힘 있는
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약자에게만 보이는 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이 아이들의 손에 무기를 쥐어 주고 있다
성장하는 어린이는 위기와 모험을 피할 수 없기에
그 속에서 독립적으로 헤쳐나가길 응원하고 있다
네 편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햇살나라>
어린 세아와 단둘이 살아가기 위해 엄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세아는 반지하 방에서 머리 위로 난 작은
창문으로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하루 종일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린다 작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것은
정해져 있지만 자신만의 상상으로 세아는 자기 집이
비밀이 가득한 특별한 집이라고 여긴다 그런 세아에게
요정들이 찾아오고 요정과 함께 세아는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섭게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못하고 세아는 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요정
형제와 친구가 되었다
🔖 “너는 햇살 나라의 공주니까 언제든지
엄마에게 올 수 있단다. 햇살은 사라지지 않지.”
📍<다정한 스튜어트>
집 안에서 준이에게 다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 11살 준이에게
유일하게 다정했던 이모는 “너만의 눈으로 세상을 봐.”라는
말과 함께 준이에게 노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주고 먼
나라로 떠나고, 준이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스튜어트’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언제나 비꼬아 말하는 엄마, 소리를
지르는 아빠, 걸핏하면 울어 대는 동생 소이를 보며 준이는
이 차가운 집에서 끝까지 버텨 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너무나 준이를 힘들게 하는 엄마 아빠 였으나 준이는
또한 이들을 아무리 미워해도 결국 다시 사랑하게
되니 더없이 슬퍼 보일 뿐이다
🔖 “너만의 눈으로 세상을 봐.”
📍<마녀 포포포>
어린 마녀 포포포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아픈 엄마와
함께 새로운 곳에서 삶을 이어간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포포포와 포포포의
엄마가 그들과 다르게 생긴 것도, 자기들 숲에서 버섯이나
열매를 따는 것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며 싫어했기
때문이다 포포포는 어느 날 자기처럼 전쟁으로 아빠를
잃고 혼자 길을 헤매는 어린아이를 만나게 되고
빛나는 재능임과 동시에 가장 위험하고 숨겨야 할 재능인
자신의 마법으로 이 어린아이를 도와 주기로 한다
🔖 “사랑과 용기가 있어야 마법을 부릴 수 있단다.”
📍<이 닦아 주는 침대>
시우의 꿈은 우주인이 되는 것인데 지구가 오염되고
기후가 무섭게 변해 다른 행성에서 살기 위해 우주 시민
자격증을 받아 우주 시민이 되는 게 아니라 우주 시민
자격증을 받지 않아도 그저 우주선을 조종하거나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우주인이 되고 싶다 시우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천장에서 빛을 내는 야광 별자리들을 보며
우주인을 꿈꿨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우주 시민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필요한 돈을 계산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고 사회는 오르지 못할 나무에 오를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라고 한다부모로부터
먼 미래로부터 시우는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
“나는 꿈이 있어요. 나는 계속 꿈꿀 거예요. 왜 그러면
안 되죠?”라고 시우는 말한다
🔖 시우는 늘 별들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게 느낀 일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절대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잔인한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책에 나오는 네 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슬픈 감정이 전해 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눈을 뜨고 믿음을 가진다면
어린이들이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때로는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데 외면하고 싶을
수도, 감추고 싶을 수도 있는 상황들을 무서워 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품으며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지 않을까
지지않고 승리하는 우리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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