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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내 친구 꼬꼬 ㅣ 읽기의 즐거움 50
고나영 지음, 나오미양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봉주르, 내 친구 꼬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가벼운 우정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나서야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된다”는
문장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는지 실감하게 됐다
이야기는 용찬이가 아빠의 전근으로 프랑스 국제학교에 전학
오면서 시작된다 영어를 쓰는 학교니까 금방 적응할 줄
알았지만, 막상 교실에 들어서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용찬이는 수점점 눈에 띄지 않는 아이가
되어 간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혼자 호숫가에 가서
축구공을 차던 어느 날, 웬 수탉이 공을 몰고 다가온다
파란 꽁지깃에 빨간 왕관을 한 그 수탉이 바로 꼬꼬다
둘은 그렇게 특별한 우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꼬꼬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었고, 용찬이는 그 사연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점점 마음을 열어 간다 학교에서도 눈치를 보던 마음이
사라지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꼬꼬를 지키려 말을 아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비웃을지 몰라도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소개하는 용찬이의 진심이 특히 마음에 오래 남았다
사람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는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금방 친구를 사귀지만, 어떤 사람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다가간다 용찬이처럼 말이 잘 안 나오고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재촉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기다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꼬라는 존재가 용찬이에게 그런 공간을
만들어 준 셈이다 언어가 달라도, 서로 공을 차고 같이
시간을 보내며 쌓은 마음이 결국 용찬이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떠나고 싶어 했던 프랑스가 좋아진 이유도
바로 그 인연 덕분이 아닐까
낯선 곳으로 이사했을 때, 말이 잘 안 통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기억, 새학년이 되어 새로운 교실에서 새
친구들을 만났을 때 어색했던 순간 등등 그때 누군가 억지로
말을 걸기보다 그냥 옆에 있어 주는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꼬꼬처럼 특별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위로처럼 다가왔다
우정은 화려한 말이나 빠른 친해짐이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단단해진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봉주르, 내 친구 꼬꼬]는 단순한 동물 친구 이야기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의 마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진심 어린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따뜻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인 것 같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존중하고, 내 안에도
그런 여유를 조금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에 잔잔하게 남는 여운을 주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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