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문학의 즐거움 72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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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징그럽게 더운 5학년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수호
숨만 쉬어도 더운 날씨만큼 이상한 게 또 있다
그건 바로 수호 자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생각이 바뀌고 가만히 있고
싶다가도 가만히 있고 싶지 않는 변덕이 심해지고
유일한 숨 쉴 구멍인 농구에만 꽂혀 살고 있다
그리고 예비 고3인 누나가 있어 집에서 기를 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며칠 전 아빠가 수호의 정수리 냄새를 맡더니
“정수리에서 똥 냄새가 나다니.. 우리 아들도 이제
아기가 아닌가보네” 하는 것이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내심 찔렸다 여름 내내 키가 크더니
살이 빠지면서 여드름이 생기고 털이 나기 시작했다
속옷 속에 숨겨둔 털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는 걸
느끼는데 그건 아마 사춘기 때문인가?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분이 왔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 엄마에게
찾아온 ‘갱년기’ 그건 어른들의 사춘기라 할수 있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맞서 싸워야 하다니..
엄마는 승부욕이 없는 수호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나 싸워 보지도 않고 지기 싫은 수호는 결투를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이제 엄마는 더이상 엉덩이를 토닥여 주지도 않았고
‘우리 수호’라는 호칭도 사라지고 밑도 끝도 없는
같은 말 반복이라는 총알만 날아올뿐이었다
예전에는 이해심 많고 닭살 멘트에 다정하던 엄마가 가을에도
땀을 흘리고 사소한 일에도 엄청 예민해지더니 이제는 밥도
각자 챙겨 먹으라고 하고 밤낮없이 외출을 했다
수호는 화장실의 텅 빈 휴지걸이와 차려지지 않은 아침 식탁을
보며 집안에 불어오는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사춘기 수호와
갱년기 엄마와의 한판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

🗣
갱년기는 다른 말로 폐경기라고도 하는데 노화에 따라 생식
기능이 저하되고 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며 신체와 정신이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를 뜻한다 대부분 40대~60대
초중반 사이에 나타나며, 40대 후반~50대 중반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노화가 빠르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훨씬 취약하며 임신과
출산으로 몸에 큰 무리가 가는 것의 영향도 있어 갱년기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나에게 갱년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갱년기가 오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는 가족의 유쾌한 성장기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춘기 대 갱년기>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이전에 딸과 아빠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엄마와 아들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아들과 부모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아들만 둘 있는 집이라 무척 공감하며 읽게 되었는데
주인공 수호와 같이 5학년을 보내고 있는 첫째 아이도
요즘들어 부쩍 말대꾸와 짜증이 늘어나고 있다 말이 길게
오가면 싸움으로 이어지고 엄마 말에 부정적인 대답이 먼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사춘기가 오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사춘기라도 그렇지, 엄마한테 ‘선 넘는다’가 뭐야?
내 아들인데, 어떻게 엄마한테 선 넘는다고 하지?
그런데 배달 일을 하면서 생각해 봤지 선을 긋는 거,
그거 꽤 자연스럽고 당연하더라?
사람마다 자기만의 구역이 있어야 하더라고.” 🔖 166p

부모들도 예전에 사춘기를 경험했지만 자녀들이
부모와 같은 형태의 사춘기를 지금 경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에게 경이감, 걱정, 두려움 또는 심지어
고통을 야기하는데 만약 자녀들과 부모들이
앞으로 자녀가 겪을 사춘기에 대해 미리 배우고
잘 대처하면 이 시기를 조금은 쉽게 넘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사춘기에는 자유에 대한 탐구가
계속 이루어져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어른처럼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부모와 사춘기 자녀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사춘기의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변화와 함께 잦은 기분 변화는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도전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 이해
그리고 존중을 바탕으로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게 된다면 청소년기와 갱년기를 지나가는
부모 및 자녀 모두에게 지혜롭고 보람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올 사춘기와 갱년기를 미리
두려워 말고 아이와 함께 잘 헤쳐나가도록 해야겠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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