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를 새기다 [바위에 새긴 미소]다섯 살 때부터 운암사에 살고 있는 다루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다루의 할아버지는 빼어난 솜씨를 가진 석공이었다할아버지를 꼭 닮은 다루는 할아버지 연장 통이 마음에 들어서 글공부는 하지 않고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돌 다듬는 기술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태자 저하의 명으로 대왕마마의 왕릉 공사를 맡기 위해 사비로 떠나게 된다모두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기뻐하였지만 기쁨도 잠시다루는 할아버지가 왕릉 공사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참담한 소식을 듣게 된다 갑자기 돌아가실 이유가 없는데할아버지의 죽음에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음을 직감한 다루는 감춰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석공 시험을 치르고 사비에 머무르게 된다 다루는 석공 시험에 합격 하였으나 등수가 바뀌는 바람에 유학은 가지 못하고 남아서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다루는 여러 사람에게 할아버지 죽음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다들 모른다고 하고, 괜히 알려고했다가 크게 화를 당한다고 잊으라는 말뿐이었다다루는 사비에 있으면서 석공 훈련을 받았는데새로온 스승님은 바로 사택상지와 함께 왔던 고안무였다 고안무는 다루에게 여러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다루는 고안무에게 할아버지 일을 여쭤보았으나 모른척하고 몸조심 하라는 당부를 하였다 창왕은 대왕마마를 기리는 능사를 짓기로 하였다 시간이 흘러 사리를 넣는 사리감을 완성 한 후본격적으로 능사 공사가 시작되었다 터를 다듬고돌로 기단을 쌓느라 석공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서너달이 훌쩍 지났을 때였다 다루는 대왕마마의왕릉을 바라보며 늘 할아버지를 그리워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땅이라도 밟아 보고 싶어’능지기가 없는 밤에 다루는 왕릉으로 내달렸다 할아버지의 영혼이라도 만나고 싶은 다루는 숨을죽이고 어두컴컴한 왕릉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고 말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석공장과 고안무 목소리였다 “아사공 석박사가 죽게 될줄은 우리도 몰랐지 않았나”“사택진추가 아들을 위해 좋은 돌을 구해 오라했는데그게 왕릉 공사에 쓰일 돌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다루만 멀리 보내면 별 탈 없을 겁니다”다루는 석공장과 고안무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배신감을 느꼈다 도망치려 하는 석공장과 고안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밤에 순찰을 돌던 능지기에소리쳐 결국 모두 붙잡히고 말았다 감옥에 갇힌 지 열흘 후, 감찰관은 죄인들을 차례로 불렀다 죄를 뉘우치긴 커녕 서로 죄를 떠넘기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다루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갈기갈기 찢어지는 듯 했다 🪨 🔨할아버지의 죽음은 다루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고 다루는 그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여정은 돌을 다듬는 것처럼 차근차근 이루어지며 그 과정에서 다루는 석공의 삶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며 성장을 하게 된다 다루는 창왕의 명을 받아 돌아가신 대왕마마의 모습을 불상에 담아내는 일을 시작하는데 과연 다루는 불상을 완성 할 수 있을까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절벽에 새겨진 불상을 볼 수 있는데그 불상은 바위 벽을 깎아 들어가면서 그 안에 세 분의 부처님을 조각 했다고 해서 마애삼존불상이라고 부른다삼존은 세 명의 존귀한 존재를 뜻하고 마애는벽면에 새겼다 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는 마애불 ! 바위 벽에 새겨진 세 분의 부처님은 벙글벙글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서산마애삼존불상의 미소는 꾸밈이 없고 밝고 너그러워서 ‘백제의 미소’라고 부른다 마애삼존불 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덧붙여서 탄생한 이야기 ‘바위에 새긴 미소’ 는 다루라는 인물을 통해 백제의 풍경과 서사를 보여 주고 있는데 주인공은 힘들 때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할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돌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헤매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돌처럼 단단한 마음을 지닌 석공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책을 읽는동안 잔잔한 재미와 묵직한 여운을 함께 주고 있다 백제의 역사를 잘 몰랐는데 책을 읽고나니 백제의 다른 역사 이야기도 궁금해 진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도서협찬#서평후기#신간도서#초등신간#역사도서#현암주니어#백제의석공#백제의미소#마애삼존불상#바위에새긴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