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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팩터 -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멀티팩터] '노력'이라는 '거짓말'
서점을 가서, 책의 분류별 서가를 가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자격증수험서와 자기계발서, 경영전략서와 마케팅서 들이다.
이는 수요가 많을 뿐더러, 그만큼 여러 출판사와 저자로부터 나오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영전략서들은 많지만, 그 경영전략서 모두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저자가 취해진 동일한 환경과 조건이 아닌, 모든 상황에도 시도해볼 수 있는 전략서를 담고 있는
책은 흔치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공의 법칙'이라며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사례와 조건들을 열거하며
소개하지만, 과연 '그 조건을 충족하여 노오오오력만(노력)하면 성공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이 책은, 300만 뷰 베스트셀러 <골목의 전쟁>을 쓴 저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말 성공의 법칙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시작으로, '시장의 여러 불확실성에서의 성공을 살펴보는 책'이다.
'책'역시도 '지식이기 이전에, 하나의 상품이다.' 그 때문에 여러 종교가 그렇하듯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할수있다!'라는 문구를 달고 서점에 나타난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더더욱 이 책을 구매하려고 하기
때문이고, 유일한 해법은 이 책이다라는 성공의 법칙이 소비자의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일개의 개인에게 '선민의식'처럼 주어지는 '구원이나 보상'도 아니다.
작은 세상에서의 '성공'은 충분히 '개인이 통제가능한 상황이고 확실한 환경속에서 피어낼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파도가 뒤섞이고, 흐름을 파악할 수 없는 세상에서의 '성공'은 절대로 쉽지 않으며, 우연치 않게 성공하거나
코끼리 뒷발로 걷다 쥐잡는 겪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례로, 저자는 '한국과 중국사이에 발생했던 사드 배치 논란'을 들었다.
당시,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비추어졌다. 중국정부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를 정치체제로 선택하고 있지만
정치와는 무색하게 경제에서는 사실상 '자본주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롯데나 여러 대기업들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여러 공장과 백화점, 쇼핑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중국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논란이라는 불확실한 변수로
인해 롯데는 큰 영업 손실과 적자를 얻었고, 그 빈자리를 일본 회사들이나 서방의 회사들이 빈자리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성공의 법칙은 실제로는 들어맞지 않은 것이다. 이는, 사드배치가 중국정부에게 있어
민감한 '역린'이라는 점을 살펴보지 못한 점이었던 것이다.
우리 인간은 '성공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화마 속에서도 다른 이들을 구한 소방관들의 이야기' '어려운 상황과 조건속에서도 기적을 행한 이들'
'재능을 통하여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어렸을 적 어머니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어 자기전까지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권선징악'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은 성공하고, 악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은 벌을 받는다'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세상은 단순하게 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특별한 재능'없이, '운으로만 성공했다고 이야기하면'
'어우 재수없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훌륭한 인생사(스토리)를 갖는 인간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이 훌륭한 인생사(스토리)를 갖는다' 성공한 이후에 그들은 명예를 위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미담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총탄과 정보를 갖는 대기업들이 출자하여 만든 스타트업들이 더 성공을 하지,
하나의 아이디어만을 가졌다고 해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찾기 힘들다.
우리는 너무나 '남들의 성공을 쉽게 도식화하고 이를 성공의 법칙'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방송이나 신문에서 나오는 흔한 이야기, '나는 돈없이 성공하였다. 나는 돈 없이 창업하여 성공했다'라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주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임원의 아내나 자식이거나,
쉽게 자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과 근접한 이들'이다.
노력은 분명히 중요하다. 그러나, 과연 세상은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세상일까
현실을 분명하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조건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남들의 성공에만 보지 말고,
그 이면까지 살펴볼줄 알아야, 진정한 '성공의 법칙'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