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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소속감 - 슬기로운 조직 문화를 위한 위트 있는 반격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8월
평점 :
[그놈의 소속감] 공무원 사회의 겉과 속
현대 사회의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왠만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급제/관료제'를 사용한다.
피라미드의 꼭대기 층에는 회장/사장 등이 있고, 그 아래에는 임원들이 있으며, 중간관리자, 그 하위에는 말단과 인턴 등이 있다.
이런 피라미드 체계를 가진 기업들이 모두 보수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중의 끝판왕은 뭐니뭐니해도, '공무원 사회'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관료제에 대해서 언급한 것 같지만, 관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과 생산성'이다.
각자 맡은 자리의 위치와 권한을 가지고 있고, 상부의 명령이나 지시, 지휘에 하부는 일시불란하게 움직인다.
공직사회역시도 그 큰 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행정부의 가장 큰 으뜸은 대통령이고, 그 대통령은 장관들을 임명하고
그 장관에는 차관, 차관 밑에는 각 국장이나 부서장들이 있다.
국가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직사회의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공무원 사회의 '겉과 속'의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먼저, 책의 서문과 프롤로그 등을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가 <반골기질>이 강한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공무원이랄까. 그는 자신의 인생 모토가 '만사 귀찮으니
그저 단순하게 살기'라는 것부터 그의 인생 견해를 보여준다.
그의 시각으로 쓴 공무원 사회의 겉은 '소속감을 가지게 하는 멋진 직장'이었지만
4년을 다니면서 느낀 공무원 사회의 속은 '소속감을 가지게 만드는 직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스스로 저자로부터 소속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이고 강조적으로 만들어지게 하는 것'에서 불만을 표출한다.
때문에 그의 에세이 한장 한장을 넘기다보면, 공직 사회에 '요구하는 작은 바람, 생각, 의견' 하나하나가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공직사회가 이런점이 어떻고, 저런점이 어떻고'하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작성한
'참고서적'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저자의 '생각, 의견, 불만 표출'은
어찌보면 '불만을 끄적여놓은 일기장'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에세이라는 것은 '저자가 그때그때 드는 생각을 작성하는 수필이니까'
저자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니 의미도 찾을 수 있으며,
남에게 (직업적으로) 무시를 당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공무원이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어쩌면 '그렇게 갖고 싶었던 소속감이, 막상 들어가보니 허무함과 공허함만이
남았지만, 결국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다시 돌아야 하는 현실'을 그의 일기장과도 같은 에피소드들을
통하여 이야기해준다.
그러므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직사회의 겉과 속의 갭 차이가 크며, 여러가지 단점들과
부조리한 면들에 대한 것들에 대해 밖으로 들어냄으로써 푸념이자 이렇게 바꾸어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담겨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이나 현재 공직사회를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공무원 인사제도'등에 대해서 비판하였는데, 그가 이야기한 '성과보상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자신이 이것을 했다라고 드러내기 위해서 전임자의 정책이나 전략, 비전등을 들어내고
'일단 새로운 것'에만 집중하여 정책의 효율성과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이 점은, 우리가 겉에서만 보는 '왜 공무원들의 정책은 실효성이 없고, 뚝뚝 끊겨서 정책 연계가 되지않는가'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예전에 김영사의 책 중에 '중국의 미래, 싱가포르 모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싱가포르의 초대 지도자 리콴유가 '공무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확실히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싶은 자'든, '공무원인 자이든', '공직사회를 설계하는 자'이든 간에 이런 점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