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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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현실적 이상주의자


최근들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논쟁이 분분하다.

대기업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보수 일간지들의 '최저임금 반대'와 노동자들과 정부, 진보 일간지들간의

'최저임금 찬성' 등의 의견 분쟁은 '최저임금제도'에 대한 근본적 제도의 문제해결보다는 

이념논쟁과 양비론적으로 흘려가는 추세이다.


지금은 그 여론의 여파가 잦아들었지만, 2020년 최저임금이 다시 인상하게되며 언제든

이 논란은 점화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젊은 철학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우리가 놓쳤던 사회적 양극화나 빈곤의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나들며, 그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 유럽에서 화제이다. 그의 책 제목 '리얼리스틀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 궁극적으로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었는지 살펴볼 시간이다.


뤼르허르 브레흐만이 말하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이상주의적인 천국의 모습'은 아니다.

단순히 미래에서 그려질만한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들이 상당수를 대체한 것도 아니다.

저자는 현재 우리 시대에서 상실한 유토피아의 문제점들을 하나둘씩 해결함으로서,

그 이상과 유토피아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그가 다양한 학문들, 그러니까

진화심리학이나 사회학, 경제학, 문학등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본질적 문제들을 파헤쳤을때에

현재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과 자유는, 과거 시대에서 꿈꾸었던 '유토피아'이다.

다시말해서 과거에서는 현재의 삶을 '유토피아'라고 불렀던 것이고 지금의 우리는 '과거의 유토피아'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이제 우리에게 얻는 것을 '갈구'해야 한다.

21세기의 우리는, 향후 22세기 또는 그 이후에 이루어질 '미래의 유토피아'를 위해 우리삶의 문제들을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는 이제 과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대두로 인해, 저기능 노동자들의 빈곤화' 그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와

점점 짧아지는 노동시간과 그로 인해 올라가야만 하는 최저임금의 인상 , 자본주의의 폐해 등은

우리의 삶을 옥죄고 조여오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단순히 이념의 논쟁이나 사상의 논쟁'으로서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러가지 유럽에서 진행된 실험결과를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런던 브로드웨이 13명의 노숙자에게 국가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일정량의 현금을 제공했다. 


이념의 시각에서는 이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우리가 상상하기로는 '그들은 술이나 몇병 사면서

흥청망청 돈을 소비할 것이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로 그 중 9명이 자력으로

길거리에서 벗어나 직장을 찾고 집을 구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정부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투입한

막대한 예산보다, 실질적으로 그들의 손에 쥐어주니 그들이 '자력갱생'을 했다는 점이다.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예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예시도 있다.

세계의 다양한 정부, 기업, 기구, 비정부단체, 봉사단체, 개인 등은 해마다 막대한 기금들을 아프리카에 쏟아붓고 있지만

적장,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누군가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일반적으로 우리는 'UN이나 비정부단체들이 아프리카에 식량과 의료지원을 해야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전문가들과 학자는 다르게 말한다.

'그들에게 단순히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찌보면, 저자가 그리고자 하는 세상인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이러한 점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사상,종교,이념 등에 사로잡혀 근본적 문제해결을 보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처럼 속시원하고 통렬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있을까?


우리가, 최저임금제도 인상이나 무상급식 등을 주장한다고 해서 소위 '빨갱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들을려고 하지 않거나

왜곡적인 관점에서 일부 사람들을 비하하는 등의 행동들은 어찌보면, 이제는 물러터지고 식상하며 고루한 이야기들이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변곡점' 위에 서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그토록 이루고자 하는 유토피아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살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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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인턴 -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직장동료
이효원.박지영.최한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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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인턴] 사랑스럽고 귀여운 직장동료


여기, 작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있다.

이름은 '보리', 이제 네살이다.


모든 털색깔이 갈색인 이 푸들은 주인을 따라 스타트업 인턴으로 입사했다.

하늘일은 '분위기메이커'이지만, 직장동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역할을 톡톡히 한다.

3명의 대표, 마케터, 디자이너에게 둘러쌓여 귀여움을 받는 보리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원래 바쁜 직장인을 견주로 두고 있는 반려동물이 그러하듯, 

보리역시도 낮에 주인과 헤어지고 밤이 되서야 만나는, 그런 반려동물이었다.

하지만, 보리가 직장에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바로 스타트업 대표이자 주인의 결심때문이었다.


테헤란로를 지나, 스타트업 사무실에 도착한 보리는 그때부터

주인과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는 반려동물이 되었다.

처음에는 직장안의 동물을 어색하게 생각한 사람들도, 보리의 애교에 흠뻑 빠져들만큼,

보리의 생활은 지친 직장인들의 생활속에서의 자그만한 '비타민'같은 존재랄까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그림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느새 끝장에 다다르게 된다.

끝장에는 보리인턴 인스타그램에서도 알려주는 '반려동물 팁'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와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해 '끄덕끄덕' 공감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요즘에는, 일부 스타트업이나 혁신을 상징하는 기업에서는 

애견카페를 같이 운영하다던가, 반려동물들과 함께 출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가 정착되어 있다.

물론, 그 배려를 주는 만큼, 반려동물이 공적인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키우는 것도 물론이다.


현재 페토코리아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일본, 홍콩,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검색창에서 쳐보면 훈훈한 소식들을 들을 수 있다.

지금은, 보리가 인턴이지만 


후에는 보리가 사내에 정직원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모두가 잘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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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가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6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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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가족] 따뜻함과 서늘함의 가장자리


도쿄의 한 마트, 한 남자가 마트직원의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지퍼를 열어둔 배낭안에 초콜릿을 집어넣는다.

다음으로 남자의 타켓은 컵라면이다. 매운 돼지김치라면 진열대에서 서서 배낭을 발치에 내린다.

그러나, 진열대를 지키고 서 있는 점원은 떠나지 않는다.


공친다 생각한 찰나, 그의 협력자가 점원의 시야를 가린다.

어시스트 덕분에 원하던 상품을 배낭에 짚어넣은 남자는 유유히 사라진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가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생계형 좀도둑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어느 가족>의 원작소설, 좀도둑 가족은 도쿄에 사는 시바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평범해보이는 이들 가족에게는, 연금을 기반으로한 도둑질과 일용직으로 힘겹게 사는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이런 가족에게 핏줄로 이어지지 않은, 버려진 아이

유리를 발견하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핏줄로 이어지지 않은 유리이지만, 처음에 내쫓을까 생각하던 사람들도

'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정을 나누어주며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된 이들 가족에게는, 다리를 다쳐 건설 일용직에 못나가게 되는 아버지 오사무와

세탁공장에서 해고된 노부요가 집에서 놀게 되고, 바다로 놀러간 가족에게 닥쳐온 위기는,

할머니 하츠에가 사망하면서, 근근이 할머니의 연금으로 버티던 가족의 '해체'를 고한다.


내용은, 이렇듯 어느 가벼운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그 내용 안에는 어두운 면도 포함되어있어, 일본사회의 빛과 어둠을 한번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이자 각본가, 소설가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에서 칸 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가져오는

뛰어난 감독이다. 그는, 일본사회의 '영광'만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안에서 일본 사회 내에 핍박받으며 사는 재일한국인들과 일본 사회의 부조리함을 영화로서

잔잔하게 고발하였고, 그것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럼에도, 아베 수상을 비롯한 일본의 주류 사회에서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작품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일본 사회에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작품에 대해 강하게 부정적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신문지 피가로는 '아베는 일본계 외국인이 수상해도 축전을 보내더니, 이번에는

입 속에 벌레라도 있는 거 같다'며 일본사회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서 비판하였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의 시각에 어떠하든 간에, 이 작품은 세계에서 큰 기록을 세우며

수상의 영광을 누린 작품이고, 우리나라에서도 1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관람하였다.

사실, 일본사회의 '어두운 면'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어느 나라 사회에서도

찬란한 마천루의 뒤에는 하루하루 근근이 사는 서민들의 삶들은 바닥에 붙은 껌처럼 쉽게 지나치기 쉽상인 문제이다.


이제 다음주에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지만, 이 추석기간에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채, 자신의 산업현장에서 묵묵하게, 또는 부대 주둔지의 경계를 서는 군인들,

추석임에도 집에서 TV만 보아야 하는 독거노인들 등, 그들은 어찌보면 이 좀도둑 가족에 나오는 시바타 가족과

같은 입장이다. 다가오는 추석, 그리고 이 소설속에 나온 가족들도 결과적으로 차가움 속에서도 따스한 가족애의 사랑을

느꼈듯, 이번 추석을 가족과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 속에도 '뜨거운 희망과 사랑'이 가득하길, 

읽으면서 내내 느끼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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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 - 친절한 제주 언니의 귀여운 프랑스 자수와 소품
박준영(판다언니) 지음 / 나무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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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 프랑스 자수책 추천


자수는 유럽식 생활 수예 중의 하나로, 면사에 열십자 형태로 수를 놓는 

전통 수공예 중의 하나를 의미한다. 자수는 과거에는, 가난한 백성들의 살림살이 중 하나였으니

발품을 팔아 밤을 지새우며 만드는 자수에는, 그 만큼의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자수는 요즘같은 휼륭한 기계들이 많은 시대에서도, 사랑받은 수공예 중 하나이다.

마을의 주민자치센터나 대형마트의 문화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이 수업으로 나오는 것들이

바로 자수, 그 만큼이나 자수는 오랜 정성과 노력이 깃든 만큼, 선물로 주는 사람에게 상당한 기쁨과 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자수를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자수를 하지 못하신다. 들이는 한땀한땀의 정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자수를 원하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수가 하나라도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면, 삐뚤삐뚤해져서 보기가 싫어지게 된다.

잘못하면 다시 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시력도 많이 잡아먹는 그야말로 '노력과 정성의 결정체'인데

요즘은 , 다행스럽게도 여러 편의도구들과 좋은 책들이 많아져서 다행스럽다.


오늘 소개할 <판다언니의 기초자수 수업>은 SNS을 통해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서울 디자인 축제등에 참가하기도 하는 뛰어난 자수 전문가(맞나?)의 책이다.

27가지의 기본 스티치와 함께 요즘은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일러스트 자수 52종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저자가 들인 정성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자수는 바로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나도 자수를 떠본 적이 있지만, 작은 신발모양을 만드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리기도 했다.

과거의 일이지만, 그때의 떠오른 기억상으로는 그것을 만드는데 보다 자세한 도안이나 책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몇년전의 일이다.


이 책에는, 생활속에서도 쉽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수들로 되어있다.

당연하게도, 들인 노력만큼 생활 속에서 '액세서리'가 되어서 생활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기 때문

책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초보자와 입문자'들을 위해 작성된만큼

책 하나하나에는 세세한 설명이 달려있다.



지금도, 우리 집에는 자수로 놓은 액자와 휴지꽂이가 있다.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있는 물품들이다. 13년째 집을 지키고 있는 이 자수로 만든 생활용품이

우리의 삶속에 가까이 닿아있듯, 이 책역시도 처음 배운 이들에게 생활 속에 스며드는 공기와 같길,

그리고 자수를 놓으며 미리 그려보는 소소한 행복이길 , 읽는 이들에게 마음속에 피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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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통일을 말하다 - 한반도 통일 마스터플랜 2048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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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통일을 말하다] '준비 된' 통일의 의미


바야흐로, 가을이다.

찌는 듯한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한 요즘은

가을이다. 이 가을에, 그 회담을 '감명깊게 보았든, 아니든'간에, 9월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구어놓을 이슈가 있다.


바로, '2018 3차 남북정상회담'이다.

바로, 다음주 18~20일에 2박 3일 일정으로 열릴 남북정상회담은 평양에서, 그때

과거의 대통령들이 그래왔듯, 북한의 지도자와 악수를 통해 시작하게 된다.


2018년, 최근 정치,사회,문화에서 한 이슈를 장식하는 것은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통일문제'일 것이다.

뜻깊은 4.27 판문점 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거쳐온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언론에서도, 학계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통일'의 이야기가 나오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십상이다. '남북 정상들의 악수와 환한 미소'만 보면

금방이라도 '통일이 다가올 것 같지만' 어느새 다시 멀어지는 현실은, '한국의 통일문제'가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역학으로 얽히고 섥힌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예전의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싫든 좋든 간에, 국제역학 상에서 중요한 땅이다.

북부에 위치한 중국과 러시아등에게도 그렇고, 남부에 주둔한 미국과 일본에게도 그렇다.

서로 화해하기 어려운 두 세력들 간의 싸움은, 70년 전 그러했듯, '민족 상잔의 전쟁'으로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수많은 비극을 발생시켰다.


비극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발생시켰고, 이후에 수천건의 대남도발과 무력시위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비극과 증오를 만들어냈다. 비로소, 최근에서야 '남북이 화해'분위기를 타는 마당에

'통일'을 운운한 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살 수 는 없다.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을 개방하고, 무력시위와 대남도발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통일 없이 우리는, 영구한 발전도 없다. 분명한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카이스트는 통일을 어떻게 봤는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통일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라는 점에 카이스트는 힘주어 말했다.

그것은 70여년간 서로 다른 체제와 국가로 구성되었던 한민족이, 다시 합치는 과정이고

이혼했던 부부가 서로 다시 화해하는 것보다 백곱절은 더 어렵다.

카이스트는 4단계의 마스터 플랜을 내세우고 있다. 1단계는 경제협력과 자유왕래를, 

2단계는 단일경제와 자유무역을, 3단계는 1국가 2체제, 단일화폐를 , 4단계는 1국가 1체제에 완전통일을

주장한다. 그들이 '4단계가 완료될 시점으로 내걸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뒤인 2048년'이다.


물론, 뛰어난 각분야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시뮬레이션과 연구를 통해 내걸은 결과라고 하더라도,

남북의 관계는 위에서 언급했듯, 국제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 남북이 서로 화해했다고 해서,

정확히 30년 뒤에 '통일, 끝'이라는 점은 아니다.


하지만, 비유했듯, 이혼한 부부가 다시 재결합하는 과정은 수많은 난관과 불신을 딛고

일어서야만 한다.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을 것이고, 다시 불신의 장벽에 막혀

되돌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통일은 이루어져야만 한다.' 더 이상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어도, 한민족 간에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시점에서 카이스트도, 우리도, 강조해야하는 

부분일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라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준비된 통일은 새로운 희망'이다.

그 준비는, 우리의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나 자신의 마음도 열려 있어야 한다.

물론 북한역시도 자신들의 체제와 시장을 열어야한다. 


기형적인 북한의 정치구조상에서, 그런 가능성이 열려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카이스트 학자들도 그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정치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지면을 사용했다.

30년 뒤에 통일이 올지, 안올지는 우리는 알 수 없다. 당장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추측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시점에서 준비된 통일에 대해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통일'을 이야기했을 때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준비된 통일에 대해 말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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