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10 : 전쟁 일리아드 호메로스 트로이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0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랑새의 그리스 로마신화 10권. 이번편은 '반전'이다. 책표지에 스포일러가 담겨있듯, 트로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 어쩌다보니 직전에 읽은 책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였는데 그 책의 주인공 오디세우가 참전한 전쟁 '트로이전쟁'. 우리에게는 레골라스로 유명한 올란도 블룸의 영화 트로이 혹은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그 전쟁의 이면속에는 어떤 반전이 있을 것인가.


이야기의 시작은 파리스의 탄생과 신탁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죽이지 않으면 나라를 멸망케 할 아이, 파리스. 왕은 그를 이름없는 양치기에게 보내지만 본성이 착한 양치기는 왕의 명령대로 그를 죽이지 못하고 키우게 되고, 파리스는 결국 세 여신과의 대면을 이룬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결혼과 지혜와 미를 담당하는 여신들이지만 하필이면 '질투'와도 밀접한 이들은 황금사과를 놓고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파리스에게 묻는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법의 거울이 여기서 시작된 것인가. 파리스는 고민하다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너의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는 말에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고 여기서 전쟁의 씨앗은 싹을 튼다. 그녀가 말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바로 다른 나라의 왕비 헬레네였기 때문. 헬레네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지만 신들의 장난으로 파리스와 이어지고, 이는 트로이 전쟁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난공불락의 도시 트로이, 그 곳을 지키는 헥토르. 왕비를 되찾기 위한 그들의 전쟁은 이유는 무모했으나 당사자들에겐 치열했고, 전쟁에 많은 영웅들이 참여한다. 전쟁은 무의미하게 9년이나 지속된다. 그리스군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결국 선두에 서서 헥토르를 무너뜨린다. 하지만 트로이는 쉽지 않았다. 그리스군은 쉽지 않은 트로이 정복을 두고 오디세우스의 전략을 받아들여 거대한 목마를 만들고, 거기 숨어든 병사들의 활약으로 성은 불타오른다.


반전이란 여기서 말하는 것일까? 퇴각을 앞두고 그 당시 활용되지 않았던 공성장비 '목마'를 만들어 숨어든 이들이 전쟁의 판도를 바꾼 것이 반전일까. 그리스 군의 승리로 끝난 트로이 전쟁. 9년이나 계속된 무의미한 시간, 자원소비를 두고 이를 끝낸 오디세우스의 목마는 신의 한수였을 것이다. 여기서 바라본 반전의 의미는 상황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비틀기'를 말하는 것일까.


트로이 전쟁만 놓고 봐서는, 전쟁의 시작 원인 부터 반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왕자의 탐욕에 의한 잘못된 판단은 나라를 불에 휩싸이게 했고, 결국 멸망에 이르게 했다. 나라의 운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지만 영웅의 시선 비틀기로 기울였고 다시는 되돌이킬수 없게 되었다. 시작과 끝이 반전인 트로이 전쟁, 신화 속에서 바라본 그 이야기에서 '사고의 반전' 그 중요성을 다시한 번 깨닫게 되는, 이번에도 신화 속에서 키워드를 발견하게 되는 파랑새 출판사의 그리스로마 신화 10권이었다. 과연 다음 권은 어떤 이야기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아는 많은 작곡가들은 수식어를 갖고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악동 베토벤. 고전파 음악가들이 주로 이루긴 하지만 그들의 뒤를 이어 낭만주의에서 현대음악의 '경계'에 있던 자가 있었으니 바로 구스타프 말러이다.


구스타프 말러는 음악사에서의 위치도 그렇지만 스스로의 인생역시 경계인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안으로, 독일인 사이에선 오스트리아인으로, 세계에서는 유대인으로, 어디에서나 이방인이고 환영받지 못한(p.11~12)'삶을 살아온 구스타프 말러는 유년시절 마저 불안했다.


사업수완은 좋았으나 선술업을 하며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 그로부터 1년에 1명씩 자식을 출산하느라 쇠약해진 어머니, 자신 밑의 동생들. 말러의 시작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현실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말러는 어렸고 그에게 탈출구는 이홀라바의 숲으로 가 몽상을 하는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시대 마저 우울했다. 전쟁과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대, 죽음은 그들에게 익숙한 존재였다. 말러역시 형제의 절반이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오죽하랴. 심지어 그는 자신의 첫딸을 죽음으로 먼저 보낸다. 삶과 죽음이 이면이 아닌 동등한 선상에서 존재하던 시대. 말러에게 모든 것은 경계로 나누어졌고 그 자신은 경계선상에서 줄을 타고 있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발고, 베토벤의 음악은 웅장하다. 작곡가마다 다르지만 음악을 들으면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말러는밝기도, 슬프기도 하다. 그 자신의 이런 성장배경이 음악에 투영되서 그런것일까. 그렇다고 말러의 음악을 들었을때 쓸쓸하지많은 않다. 그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모든 것을 포용해내어 음악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일까.


말러의 곡을 좋아한다면, 혹은 말러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작고가의 삶을 쫓아가는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31번째 '말러x경계위의 방랑자'는 부제가 나타낸 의미를 쫓으며 말러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세이래 인간에게 붙은 많은 수식어와 관계중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만큼 많은 이가 있었을까. 5G를 넘어 6G를 바라보고, 손에는 혹시라도 정보를 놓칠세라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좀 더 빨리, 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부지런히 살고 있다. 그래서 일까 많은 이들은 그 속도를 따라잡으려 노력하다가 포기를 선언하기도 한다.

관계도, 사회도, 스스로도 너무 많은 것을 이룩해야 인정받는 현대사회. 그야말로 모든 것에서 과부하가 걸린 '과부하시대'다. 저자인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역시 이런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미래의 건강을 당겨다 쓰는 현실'이라 일침을 놓는다. 세상에, 미래의 건강을 담보잡은 지금이라니 이보다 더 완벽하게 지금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문장이 있던가.

나 역시 육아와 회사에 과부하가 걸린 지금, 내 상황때문이어서일까 아니면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성원이어서일까, 저자의 필력때문일까 과부하시대를 맞이하여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을 읊는 저자의 글을 쉽게 읽힌다.

어떤 부류의 자기 계발서들은 수면을 줄이고, 아침에 일어나고, 하나의 몰입해야 하는 것을 일종의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 읽기가 꺼려졌었다. 사람이 1000명이면 살아가는 방식도 1000가지일텐데 성공 수식을 과연 세울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사회는 이런 '성공방정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됬고,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은 잠을 줄이고,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라.' 왠 클리셰적인 문구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요즘 사회에서 제일 어려운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날때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서핑은 하지만 휴대폰을 끄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은 과연 몇 분이나 될까.

'자신을 들여다 보고' '강박을 내려놓기'. 저자가 강조하는 두 가지 방식은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지만, 정말 필요한 부분이기에 오히려 와닿고 어렵게 느껴졌다. 과연 내가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지금만 살것이 아닌 앞으로도 살아갈 우리라면, 휴대폰은 내려놓고 종교를 갖든, 무엇을 하든, 스스로를 살피는 시간이 필요한 때임을 다시한번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과부하시대 #로라판더누트립스키 #더퀘스트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디세이아 - 잠시 길을 읽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8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린의 인문고전 시리즈, 이번에 처음 만나게된 책은 오디세이아다. 여러 가지 시리즈가 있다는걸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서양문학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오디세이아를 먼저 읽게 되었다. 오디세이아는 서양 고전중의 고전,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로 많은 중요성을 띄고 있는 책이다. 호메로스의 1만 2110행으로 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처음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 중 하나라길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 세계 많은 이들이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는 들었다 다시 책장에 꼽기를 여러번 반복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술술 읽힌다!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10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을 성공으로 마무리하고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신들의 노여움을 산 동료들로 인해 자신 역시 눈 밖에 나게 되고 긴 세월을 고향을 그리워하며 바깥에서 보낸다.


전쟁이 끝난지도 옛날, 장성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고향인 이타카에서 오디세우는 죽은이로 간주된다. 망명인이 되어버린 페넬로페를 향한 구혼자들의 외침은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오디세우스 성을 차지한 채 불청객이 되어버렸고, 아들은 아테네 여신의 가호아래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오디세우스 역시 아테네의 보살핌으로 온갖 모험을 겪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해후한 곳은 집안에 충정한 돼지치기의 집. 여기까지는 영웅의 대서사라 할만했다. 님페와 여러 신들, 종족들을 만나면서 겪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와 아버지를 찾아 떠난 아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재미와 감동을 줄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둘이 합심해서 구혼자들을 모두 살육하는 장면은 의아스러웠다.


"잠시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호메로스가 읊었다는 이 한마디는 오디세우스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마지막 결말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물론 자신이 객이 되었을 때 집안에 들어와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구혼자들이, 자신의 가족을 몇년간 위협했던 그들이 눈에 아니꼽지 않겠지만 그들을 향한 살육의 칼날은 과연 영웅의 행보라 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오히려 어떤 점에서 각광을 받아야 하는 걸까. 고난을 물리친 영웅의 귀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호메로스가 말한 것 처럼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말고 결국 다다른 인간(오디세우스)의 의지에 대한 당대 최고의 시인 호메로스의 찬양가일까.


호메로스의 다른 일리아스는 비극으로 끝난다던데, 호메로스는 그래도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가족을 만나고 악을 물리치고 권선징악으로 문을 닫는다. 허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 등 많은 서양 모험 문학의 시초가 되었다는 오디세우스. 죽기전에 읽어봐야 한다는 이야기 속 주인공의 마지막은 의문이 들긴 했으나, 이 매력이라면 많은이들이 두께의 두려움을 무릎쓰고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들 -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로디 도일 외 지음, 닐 게이먼 외 엮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라먹는 재미도 아니고, 닐 게이먼과 아이들도 아닌. 닐게이먼과 미국 문학계에 내노라하는 작가들이 모였다. 절대, 정말 놓쳐서는 이야기들의 향연은 어떤 재미를 줄 지 너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