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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ㅣ 기린과 달팽이
리오나.마르쿠스 지음,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그림 또한 아주 중요하게 보는데 오랜만에 그림과 글 모두 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만 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책가방이다. 이 책가방에는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넣고 다니는데 만약 이 안에 나의 고민, 걱정, 마음을 다 담을 수 있으면 어떨까?
주인공 리스는 바쁘신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혼자 방에 있는 아이이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사고도 안 치고 조용히 자기 방에서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이는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점점 외로움이 커져만 가고 있었다. 가정에서 불행하면 학교에서라도 행복하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부모님의 관심이 적은 아이를 본능적으로 기가 막히게 찾아내어 괴롭히는 무리들이 있다.
결국 리스의 가방은 리스의 몸보다 10배 이상 커져 리스 자신을 눌러버린다. 하지만 다행히 리스 주변에는 멋진 친구들이 많았다. 같이 가방 속 고민, 걱정, 마음을 꺼내줄 친구들.
이 그림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은 친구들이 다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모습이다. 친구의 불행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주면서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로 가방의 크기는 쑥 작아진다. 우리가 항상 바라던 친구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얘들아, 우리 모두 자기 가방에 들어 있는 걸 꺼내서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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