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ㅣ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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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쫓으며 바쁘게 살아가잖아요. 더 많은 돈, 더 높은 명예, 그리고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면서 말이죠. 그렇지만 정작 내면은 공허해지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모티브 출판사의 '환생 인터뷰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는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21세기로 소환하여 신간도서가 출간되었더라고요.

 

책의 1장(45페이지)에서는 자신의 가슴속 깊은 곳에 쌓인 타인의 의견, 기대, 평가라는 '잡석'을 걷어내는 과정의 고통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부모, 학교, 사회가 심어준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스무 살에는 외부 규율에 항복하고, 서른에는 그것을 '성숙'이라 부르며, 마흔에는 '현실'이라 타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어서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소로는 내면의 북소리가 점점 작아져 결국 들리지 않게 되는 비극을 안타까워하며, 나침반이 없어도 오직 우리 안의 본성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2장(73페이지)에 등장하는 일화는 소유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는데요. 5년 동안 휴가 한 번 가지 못하고 일해 값비싼 마호가니 식탁과 도자기, 그림을 산 지인의 피로한 얼굴을 보며, 소로는 "그가 가구를 산 것인가, 가구가 그의 5년을 산 것인가"라는 통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손에 넣는 순간 자유로워진다고 믿지만, 실상은 정반대이잖아요. 소유물은 도난이나 훼손에 대한 끝없는 불안 속에 주인을 묶어두고,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가지려 하는 이유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불안에 대한 방어 기제임을 날카롭게 지적하더라고요. 단순한 고전 철학서를 넘어,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세속의 소음을 끊어내고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일은 외롭고 고단하지만 그 끝에는 결코 훼손되지 않는 내면의 자유가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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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 - 트랜스휴머니즘에서 바이오해킹까지, 실리콘밸리 영생 프로젝트를 추적하다
알렉스 크로토스키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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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과 죽음의 종말하면 뭔가 종교적인 것이 달라 붙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지극히 과학적으로 접근했더라고요. 단순히 과학적인 장수 기술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과 기술 엘리트들이 왜 죽음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사회적 파장을 현실적으로 파혜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먼 미래일 것 같던 일이 현실적으로 파헤쳐보니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이더라고요. 일론 머스크, 피터 틸,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등 오늘날 시대를 주도하는 테크 거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더라고요. 미래를 현실로 설계하는 테크 거물들의 지식 현실성이 있기에 누구나 알아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이들에게 죽음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극복 가능한 '기술적 오류'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접근하더라고요. 이 책은 트랜스휴머니즘부터 바이오해킹까지, 이들이 추구하는 영생 프로젝트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생명관을 바꾸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본문 중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직접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대목이었는데요. 수면 부족이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알츠하이머병, 심혈관 질환 등)을 다루며, 최첨단 장비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은 영생을 향한 열망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자기 관리'와 '최적화'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줬습니다. 저자는 30대 후반의 고단한 육아와 업무 속에서도 장수를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노력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기술적인 영역을 넘어 종말론과 철학적인 담론으로까지 확장되었는데요.. '너드들의 휴거'라는 장에서는 기술이 인류의 장기적 잠재력을 제한하는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으로 간주되는 현상을 다루더라고요. 과거 종교적 구원의 영역이었던 휴거 개념이 현대의 나노 기술,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과 결합하여 어떻게 세속적인 종말 시나리오로 변모하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신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우리 삶을 편하게 만드는 도구를 넘어,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새로운 종교적 위치에 올라섰음을 시사하더라고요. 책의 후반부인 '자원 배분'과 '장수 국가' 섹션은 이 논의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서늘한 결론을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미래는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라는 소제목처럼, 영생을 향한 기술이 극소수에게만 집중될 때 발생할 경제적 불평등과 계급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더라고요. 장수 시대의 경제학, 군비 경쟁처럼 변해가는 수명 연장 프로젝트들은 미래 사회가 마주할 새로운 권력의 지형도를 예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생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저자 특유의 명랑함과 통찰력 덕분에 책이 흥미진진하게 읽혔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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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 제13회 브런치북 소설 부분 대상작
이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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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1이라는 큰 경쟁률을 뚫고 나온 브런치북 대상을 받은 소설작품이라고 하네요. 요즘 트렌디한 소설은 어떤 느낌인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표지와 책 제목을 봤을 때에는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씁니다. 책 표지에 가득 그려진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디저트 그림들은 이 책이 품고 있는 따뜻하고 말랑한 감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요. 단순히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가 아니라, '음식'과 '여행',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를 섬세하게 엮어낸 소설이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파리, 리스본, 샌프란시스코, 코펜하겐 등 세계 각지의 도시들이 등장하고, 그 장소마다 에그타르트, 컵케이크, 플랫 화이트, 애플파이처럼 특정한 디저트나 음식이 매칭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닌깐 마치 주인공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그 도시의 맛과 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듯한 설렘을 느끼겠더라고요. 책은 음식 그 자체보다, 그 음식을 누구와 나누었는지, 그리고 그 순간이 주인공의 삶에 어떤 온기를 불어넣었는지에 집중해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본문 중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수정과와 약과를 나누어 먹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창밖으로 보이는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수정과의 계피 향, 그리고 주인공들이 수정과 속 잣을 피해 웃음을 터뜨리는 에피소드는 일상의 평온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시드니에서 클레어와 바나나 브레드를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혔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누군가와 잠시 스쳐 지나갔던 인연에 대한 그리움과 쓸쓸함, 그리고 그 기억이 남긴 애틋함이 잘 묻어났는데요. 이 책은 거창한 사건을 다루기보다, 타지에서 느끼는 낯섦과 외로움을 '맛있는 것'을 먹는 행위로 위로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 같이 위로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혹은 일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하며 느끼는 행복은 어쩌면 삶을 버티게 하는 아주 작은 기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책을 펼치고 작가가 차려놓은 달콤한 문장들을 천천히 음미해 보시며 행복을 느끼실 바래봅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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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생각하라고 말한다 ㅣ 탐 그래픽노블 15
키아라 파스토리니 지음, 앙쥐나 부탕 그림, 권지현 옮김, 김원익 감수 / 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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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 형식을 빌려 신화의 복잡한 서사를 아주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더라고요.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주었던 사건을 다룰 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제우스의 입장'과 '질서'에 대해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코스모스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으니 누군가 질서를 파괴하는 게 싫었겠죠"라는 대목은 고전 속의 절대적 악인처럼 여겨지던 인물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독자로 하여금 비판적인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더라고요.

 

또한, 다나에와 제우스의 이야기나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같은 유명한 에피소드들도 흥미롭게 다루었는데요. 아크리시우스 왕이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 다나에를 감옥에 가두는 장면은 인간의 오만과 운명이라는 주제를 곱씹게 하며, 헤라클레스가 무기 없이 케르베로스를 생포하는 장면은 힘이 아닌 지혜와 조건부 합의라는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아이들에게는 신화 지식을, 어른들에게는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통찰을 동시에 선사하더라고요.

 

이 책은 신들이 우리에게 '생각하라'고 말하는 이유를 책 전반을 통해 보여주는데요. 무조건적인 맹신이나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기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다른 선택지는 없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바로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고요. 앙쥐나부탕이 그린 삽화들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신화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실은 우리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생각 안내서와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을 조금 더 넓고 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또한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꺼라 생각됩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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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신호등
조은수 지음, 이진아 그림 / 다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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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마치 변화무쌍한 날씨와 같아서, 어느 누구도 그 변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이러한 미묘한 감정 변화를 ‘색깔’과 ‘신호등’이으로 직관적으로 시각화 했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감성 교육의 기초적인 길잡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시각적 구성이라고 생각되었는데요. 각 페이지는 ‘보라불’, ‘빨간불’과 같이 특정한 색깔의 신호등이 켜지는 것으로 사작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화면을 채우고 있는 원형의 오브제들인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히 색깔을 칠한 것이 아니라, 뜨개질이나 직물, 자수 등 다양한 질감을 가진 소재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마치 보들보들한 털실을 만지는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시각적 촉감은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보라불이 켜졌네. 가슴이 콩닥콩닥 마음이 왜 이러지? 설레는 기분이야”와 같이, 특정 색깔과 그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반응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더라고요. 이는 막연하게 느끼는 자신의 기분을 ‘설렘’이나 ‘보고 싶은 마음’과 같은 구체적인 언어로 정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 누군가 보고 싶어”라고 표현하여, 우리가 흔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빨간불을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으로 재해석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처럼 이 책은 감정에 좋고 나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그저 자연스러운 ‘신호’로서 받아들이게 하더라고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카멜레온은 자신의 몸에 다양한 색깔의 마음(오브제)들을 품은 나뭇가지를 걷는 모습은, 모두다 매일 느끼는 수많은 감정이 모여 결국 ‘나’라는 존재를 구성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 아장아장 타박타박 먼 길을 떠나야지”라는 문장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한 한 사람의 한 걸음 더 성장해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씩씩한 발걸음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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