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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신호등
조은수 지음, 이진아 그림 / 다봄 / 2026년 6월
평점 :
인간의 마음은 마치 변화무쌍한 날씨와 같아서, 어느 누구도 그 변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거 같습니다. 이러한 미묘한 감정 변화를 ‘색깔’과 ‘신호등’이으로 직관적으로 시각화 했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감성 교육의 기초적인 길잡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시각적 구성이라고 생각되었는데요. 각 페이지는 ‘보라불’, ‘빨간불’과 같이 특정한 색깔의 신호등이 켜지는 것으로 사작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화면을 채우고 있는 원형의 오브제들인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히 색깔을 칠한 것이 아니라, 뜨개질이나 직물, 자수 등 다양한 질감을 가진 소재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마치 보들보들한 털실을 만지는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시각적 촉감은 보는 사람 누구에게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보라불이 켜졌네. 가슴이 콩닥콩닥 마음이 왜 이러지? 설레는 기분이야”와 같이, 특정 색깔과 그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반응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더라고요. 이는 막연하게 느끼는 자신의 기분을 ‘설렘’이나 ‘보고 싶은 마음’과 같은 구체적인 언어로 정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 누군가 보고 싶어”라고 표현하여, 우리가 흔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빨간불을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으로 재해석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처럼 이 책은 감정에 좋고 나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그저 자연스러운 ‘신호’로서 받아들이게 하더라고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카멜레온은 자신의 몸에 다양한 색깔의 마음(오브제)들을 품은 나뭇가지를 걷는 모습은, 모두다 매일 느끼는 수많은 감정이 모여 결국 ‘나’라는 존재를 구성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 아장아장 타박타박 먼 길을 떠나야지”라는 문장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한 한 사람의 한 걸음 더 성장해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씩씩한 발걸음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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