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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의 이야기
맷 굿펠로우 지음, 조 토드 스탠튼 그림, 김원섭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6년 8월
평점 :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계에 선 열세 살은 인생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롭고 섬세한 시기 중 하나인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참 무디게 지나간거 같은데 이 책을 보니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경계에서, 세상의 무게를 처음으로 실감하며 내면의 날개를 키워나가는 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간도서를 읽은 한 사람은 이 책은 13살이라는 싱그러우면서도 위태로운 시기를 통과하는 소년의 내면을 시적이고도 깊이 있게 포착해낸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공개된 책 표지 이미지 속 커다란 날개를 펼친 소년의 모습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2024년 CLIPPA 문학상, 영국 어린이 도서상, 스파크! 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책이 더 마음편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페이지 93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막내 딜런,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잭스와 피곤함에 찌든 엄마의 모습은 소년의 삶이 마냥 평온하지만은 않음을 보여주는데요. 스파이더맨 흉내를 내며 활기차게 달려오는 막내 동생 딜런을 향한 네이트의 대답에는 다정함과 함께 묘한 책임감이 묻어나는 것 같은데요. 새 담임선생님인 조슈아 선생님을 마주하기 전, 옷맵시를 급히 다듬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내려는 부모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네이트는 이처럼 겉보기엔 소소하지만 저마다의 무게를 지닌 가족의 일상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하루하루 한 뼘씩 자라더라고요.

반면, 162쪽(크리스마스 밤)의 이야기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이 찾아내는 작고 소중한 위안의 순간을 따뜻하게 그려내더라고요. 땀에 젖은 머리에 종이 왕관을 붙인 채 소파 침대에서 곤히 잠든 딜런의 모습, 그리고 초콜릿 포장지에 둘러싸여 축구 게임에 푹 빠져 있는 네이트와 잭슨의 모습은 유년기의 유대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고요. 힘든 가정환경이나 일상의 긴장감 속에서도, 13살은 이처럼 소박한 공간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위안을 얻는 것 같더라고요. 평범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일상의 파문들을 섬세하게 일깨워져서 상막한 세상에서 모처럼 순수한 13살을 느끼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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