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때로는 기쁨을 느끼지만 때로는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하잖아요. 특히 타인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정작 자신은 공허함과 상처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흔히 ‘희대의 바람둥이’로만 알려진 자코모 카사노바를 ‘고프레임 심리학’이라는 현대적 렌즈로 재해석한 이 책은, 단순한 연애 지침서를 넘어 타인과의 관계를 주도하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철학을 담고 있더라고요.

 

책에서 인상 깊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는 ‘유혹의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정의인데요. 저자는 카사노바가 단순히 화려한 언변이나 큰 사건으로 상대를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미세한 간격의 조율’에 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더라고요. 79쪽에서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 너무 다 보여주지도 너무 감추지도 않는 비율"을 강조하였습니다. 관계에서 상대가 나를 계속해서 궁금해하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은 바로 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에서 나온다는 거죠. 모든 것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헌신이 오히려 관계의 신비감을 무너뜨리고 상대에게 권태를 준다는 통찰은, 늘 퍼주기만 하던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입니다. 상대의 일상에 작은 균열과 모험을 만들어 기억에 깊이 새겨지는 사람이 되는 법, 그것은 결국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상대와의 거리감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데 있다고 하네요.

 

또한, 이 책은 단순히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103쪽에서는 "사건을 사건으로만 두는 사람은 그 사건의 무게에 평생 눌려 산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카사노바는 자신의 비극적이거나 힘겨운 사건마저도 매력적인 ‘이야기’로 승화시켜 삶의 발판으로 삼더라고요. 똑같은 상처를 겪어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한 편의 단편소설로 다듬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잘 만든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진잖아요. 고통을 성장의 재료로, 수동적인 사건을 능동적인 서사로 바꾸는 카사노바의 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근육’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사랑의4분의3은호기심이다 #카사노바 #자코모카사노바 #비원 #비원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