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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작 - 편안하게 마음을 여는
아가와 사와코 지음, 박재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6년 4월
평점 :
요즘에는 특별히 말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무음으로 식사를 할때도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럴 때 센스 있게 대화의 첫 물꼬를 트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저자분도 대화의 성패는 ‘첫마디’에 달려 있다고 하네요. 저자는 완벽한 문장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노크하는 가벼운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말하기 시리즈 누적 판매 230만 부"라는 기록은 그만큼 많은 현대인이 소통에 목말라하며,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 책은 그 두려움을 '편안함'으로 바꿔주는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대화도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기술로 '끝말잇기식 화제 배틀'을 언급했는데요. 이는 상대방이 던진 소재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다시 되돌려주는 기술이더라고요. '오십견'이라는 소재를 두고, 단순히 "아프시겠네요"라는 공감에 그치지 않고 "우리 큰아버지는 아흔이 넘으셨는데 오십견이 오셨대요"라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응수하는 모습은 대화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리듬’이라는 말도 인상깊게 느꼈는데요.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서' 나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다시 '넘겨주는' 이 과정이 반복될 때, 대화는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될수 있다고 합니다.

59페이지의 에피소드는 대화의 기술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줍니다. 남편의 스캔들이라는 극도로 불편한 주제를 마주했을 때, 하시모토 부인은 지체 없이 "애인 이야기인가요?"라고 먼저 선수(?)를 치며 상황을 주도했다고 하는데요. "댁의 남편은 촌스러워서 인기가 없네요‘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낫지 않나요?"라는 답변은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유머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인터뷰어)의 미안함까지 덜어주는 고도의 소통 전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말이란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라고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대화가 두려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말이 너무 많아 고민인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경청과 연결의 미학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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