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르헨의 가만히 듣는 마음 - 음악으로 감정을 사유하는 방법에 대하여
메르헨 지음 / 더웨이브 / 2026년 5월
평점 :
요즘 한가하게 음악을 들어본적이 언제 인가 합니다. 음악 전문가의 에세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게 사유하고 생의 마디마디를 짚어보는 깊은 통찰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참에 음악도 한번 들어보려고요^^ 51페이지에서 작가는 에릭 사티의 「Gymnopédie No. 1」을 언급했는데요. 음악의 존재 방식에 대해 이야기더라고요. 흔히 좋은 음악은 감정을 압도하거나 화려하게 빛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는 오히려 '공간의 일부로 흐르는 배경'으로서의 음악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Gymnopédie No. 1」은 하루의 표면을 천천히 닦아내고, 그 아래 숨어 있던 잔잔한 빛을 드러낸다."는 문장이 있는데요. 작가는 음악을 통해 일상의 번잡함을 닦아내고 그 속에 숨겨진 본연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 빛을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음악이 주인공이 되어 나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호흡과 섞여 내 삶의 가장 깊은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음악으로 감정을 사유하는 첫 번째 단계더라고요. 전문가에게 한수 배우는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느꼈습니다.

"악보 위 선율을 종이 위 단어로 치환하는"이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음표들에 구체적인 삶의 언어를 입히는 것 같더라고요. '내 장례식엔 네가 안 왔으면 좋겠어'라는 도발적이면서도 애절한 문장이나, '절망스럽게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음악이 가진 추상적인 감정을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서사로 바꾸어 놓는 것 같았습니다. 2026년에 험한 뉴스만 듣다가 이런 아름다운 문구를 보니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월 푸르는 만큼 음악으로 힐링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작가메르헨 #메르헨 #메르헨의첫에세이 #가만히듣는마음 #메르헨의음악에세이 #악보위선율을종이위단어로치환하기 #음악교양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