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미술 - 연기 사상의 조형적 표현
김문정 지음 / 예술시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미술에 대한 내용은 매우 쉽게 찾아볼수 있는데 동양미술 특히 불교 미술에 대한 서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기에 이 책의 가치가 더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데요. 이 책은 단순한 불교 미술 해설서를 넘어, 불교의 핵심 철학인 연기(緣起)’가 어떻게 현대 예술과 건축 속에서 시각적으로 구현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더라고요. 흔히 불교 미술이라고 하면 박물관의 유리창 너머에 있는 오래된 불상이나 탱화를 떠올리기 쉽잖아요. 하지만 김문정 저자의 이 책은 불교 미술을 과거의 유물로 박제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불교 미술이 단순한 신앙의 산물이 아니라, '연기(緣起) 사상'이라는 고도의 철학적 체계가 조형적으로 표출된 결과물임을 강조하고 있더라고요.

 

위 사진을 보면 불교 미술이 지역적 특색과 융합되며 변용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더라고요. 간다라 미술의 헬레니즘 양식이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토착 신앙 및 미적 감각과 결합하며 새로운 조형미를 재구성했다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불교 미술 자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하는 연기적 존재임을 여실히 보여주더라고요. 책은 법현, 현장, 혜초와 같은 구법승들이 단순한 신앙인을 넘어, 불교 이미지의 제작 방식과 양식을 전파한 '문화 매개자'였음을 역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여행 기록이 오늘날 불교 미술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가 된다는 점은, 미술이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집약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한국 불교 미술이 우리 민족 문화유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정신적 기반을 형성해 왔다는 저자의 분석은, 이 책이 다루는 주제가 우리의 정체성과도 깊이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불교 사상을 현대 예술과 건축으로 확장하는 지점인데요. 83페이지에 소개된 안도 다다오(Tadao Ando)'물의 사원(Water Temple)' 도판은 이 책이 지향하는 연기 사상의 조형적 표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연못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구조는 일상의 세계에서 성스러운 영역으로 진입하는 수행적 체험을 시각화하고 있더라고요. 저자는 안도 다다오가 불교의 형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에 응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수면 아래로 침잠하며 만나는 어둠과 빛, 그리고 연꽃의 상징성은 관람객 스스로가 내면의 사유를 경험하게 하는 실천적 도구로 기능하더라고요. 이는 불교 미술이 현대의 콘크리트 미학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불교와미술 #김문정 #예술시대출판사 #연기사상의조형적표출 #간다라미술 #불교미술 #동양미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