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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선 나이 들고 싶은 동네가 어떤 걸까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요즘에는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해서 동네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위아래 집이나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 동네라는 개념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욱이 초고령화 사회와 개인주의가 심화 된 이 시점에서, ‘돌봄’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노년의 삶을 설계하는 실천적이고 따뜻한 제안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색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히 노후 대책을 넘어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색다르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노년의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동물과의 관계에서 얻는 통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한 점인데요. 반려견의 임종 경험을 통해 '인간다운 임종'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반려견, 반려묘의 장례를 이어 겪은 후 사람의 임종에 생각이 미쳤다. 사람의 임종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몇 시간만이라도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울고 웃으며 애도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지금 장례문화의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 몇사람이라도 진심어린 애도와 울고 웃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임종 문화에 대한 생각 말이죠.

이 책은 막연한 이상론에 그치지 않고, '동네'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돌봄과 관계를 실현할 수 있는 실천적인 대안들을 제시하더라고요. 저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관찰한 국내외 사례들을 통해, 이웃끼리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협력적 관계망”이 어떻게 구축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삭막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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