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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채식주의
김윤선 지음 / 루미의 정원 / 2025년 10월
평점 :
다이어트를 위한 채식이라던지 극단적인 채식을 강요하는 내용은 아니라 읽기가 더 수월했습니다. 오히려 교양적인 부분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쓰였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바입니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고 있는지, 그 한 끼가 지구와 생명에게 어떤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매일 무심코 하는 소비와 식사 선택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윤리, 사회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문제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소비하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과 그 안에서 희생되는 생명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사진으로도 찍어봤는데요. 107페이지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한 윤리적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먹어야 마땅할 초유는 인간이 먹어야 하기에, 송아지 입에 스테인리스 재갈이 물린다"는 묘사는, 우리가 '소비'라는 미명 아래 얼마나 폭력적인 시스템을 묵인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느겼습니다. 초유가 흡수율이 좋다고 해서 비싸지만 초유를 사먹었는데 이 구절을 읽고 나서는 내가 뭔가 뺏어 먹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이 내용은 채식이 단순한 건강 식단을 넘어, 타자에 대한 폭력을 거부하고 공존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윤리적 행위임을 깨닫게 햇습니다.

이렇게 한 개 한 개 선택해서 먹게 된다면 잘 팔리지도 않으니 그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그런 비윤리적 행위의 상품이 나오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내가 먹는 한 끼가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복잡하고 거대한 환경 문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 쉽지만, 이 책을 읽고 가장 작고 사적인 영역인 '식탁'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실천 동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거대한 걸음은, 결국 오늘 저녁 식사 메뉴를 고민하는 우리의 작은 선택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문구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거창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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