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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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취향과 계급이라... 한 번도 연관 지어서 생각한 적이 없는 단어이기에 매우 생소하고 개인적인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제목이었습니다. 저자분인 나영웅님은 브런치를 통해서 글을 주로 쓰시는 분이더라고요. 브런치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어서 이렇게 종이책으로도 출간이 되었다고하니 축하드립니다.

 

처음에 갖았던 호기심 만큼이나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직장에서 팀원들과 점심 메뉴를 고를 때, 타인의 취향과 충돌하고 수용하고 반대하는 경험을 했다는 글이 나와있는데요.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아 질수록 의외로 점심 메뉴 고르는 것이 어렵잖아요. 한가지 메뉴로 통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아요. 제가 극혐하는 메뉴를 다른 사람은 매우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요. 페이지 123너에게는 취향 나에게는 폭력이라는 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냥 개인의 개성이나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계급으로 느껴져서 소름돋기도 했습니다.

 

점심 메뉴 하나 고르는 것에서도 나와 타인의 취향이 충돌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요. 이걸 프랑스학자 부르디외는 이 빈번한 취향의 차이가 결국 신분을 구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2024년 작가의 생활경험에서 재해석한 책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명인 작가 나영웅님의 재해석 공감 가면서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특히 자동차 계급도에 대한 내용은 직장 남자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여자라면 가방 계급도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부르디외의 구별짓기1963년 프랑스 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취향 조사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책이라고 하는데요. 그 조사를 통해서 개인의 취향이 사회적 계급에 따라 구별되는 것을 증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영웅님의 경험담에서 소득이 낮은 시기에 공연이나 미술관에 가는 문화상품을 모두 사치라고 여겼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소득이 과거보다 높은 시기에서는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가치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소비를 한다면서 본인의 찐 경험담을 소개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소득이 낮으면 여유가 없으니 기본적인 생필품만 소비해야 할 것 같고 문화생활에 쓸 돈이 없기에 당연히 경험을 할 수 없게 될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어서 개인의 계급적 경험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나의 개성있는 취향이 나의 한정된 자본의 영역에서 패턴화된 소비로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꽤 흥미있게 다가올 것 같아 추천합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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