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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산다는 건 뭘까? 11명의 저자가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11명의 저자는 모두 공무원이라고 하네요.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자기만의 단편을 각 3개 씩 쓸 시간이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곽미혜님의 글을 통해서 연령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입 시절 봉투 분실 사건에서 한 번도 어려운 채변을 별다른 민원 없이 두 번이나 해준 순박했던 중학교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는 말이 쓰여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아마 그런 일이 있었으면 유튜브를 통해서 온갖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을 당할 사건이라고 생각되는데요.
33년 전에는 공무원이나 국민들이나 다 순박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한 직장에서 33년을 보내는 것을 상상도 못할 일인데 정년이 몇 일 남지 않았다는 말에 같은 직장인으로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장 생활을 33년이나 버틴 것 그 자체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요즘에는 브레이크 타임도 있고 일을 하려는 분위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의 시간을 즐기자는 분위기 이기에 굳이 33년을 직장을 버티기 보다는 빨리 부자가 되어서 빨리 놀자는 인식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직장 생활을 버티었나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90이 다된 시어머니의 백내장 수술을 시켜준 손문숙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이가 90이면 1살 365일을 지내는데 눈이 잘 안 보인체로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으니 눈이 잘 안 보이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고 수술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 날 보다 죽을 날이 가깝지만 그래도 한 살을 더 살더라도 눈을 보여야 산다는 생각이 든다. “고맙다. 애미야”라는 글이 인상깊다.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며느리가 챙겨서 수술도 시켜주고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삶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가까운 사람과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었던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행복이 있겠지만 매일 매일 이루어지는 작은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