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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랜드 -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서 온 편지
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박진영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평점 :
지구라는 행성에는 인간이라는 생물종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지금 2023년에는 인간이 지구에 있는 모든 종을 설계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라는 행성이 생긴 이래로 인간이 지배한 이 세월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더랜드”는 지구에 인간이 출현하기 전부터의 다른 생물종이 우세하게 살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마무시 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5만 5천만년 전의 지구에 대한 다양한 추론을 시도한 것이니 말이다. 어느 것이 펙트인지 과거를 실제로 겪어보지 않았다면 당연히 모를 일이다. 화석 조각이나 나무의 이파리 같은 것, 등을 통해서 추론해서 쓴 내용이 500페이지 가까이 된다. 소설가도 이렇게 많은 양을 집필한다면 단편소설이 아닌 장편소설이다. “토머스 할리데이”는 소설가가 아니라고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진화생물학자, 고생물학장이다. 현재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소설과 같이 흥미진진하게 인류가 출현하기도 전의 지구에 대해 상상해 낸 것이다. 어떤 학자도 이렇게 과거를 상상하고 일반 사람들에게 설명할 정도로 책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학자들의 상상의 기반이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 만큼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를 상상해 내는 것도 많은 고고학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첫 장의 들어가며 “지구, 아주 오래된 집”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 종들의 안식처인 만큼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고 다양한 생물들의 아주 오래전 집이라는 표현이 인상깊다. 지구에 멸종되지 않고 살고 있는 종들은 아마 다른 행성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구 테두리를 이루고 있는 산소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들은 모든 멸종한 것처럼 반대로 산소를 호흡하고 영양소의 원천으로 삼는 종들은 지구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가 지구 안에 있는 다양한 생물에 집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지금도 다양한 생물종들의 안식처라는 생각을 하니 지구를 깨끗이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페이지 454에 “현재 지구 생태계에 가해지고 있는 피해는 우리 종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지만 종 보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생계는 어떤 시기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되어야 할까? 산업화 이전? 식민지 이전? 인류 이전?”이라는 질문이 나온다. 어느 수준으로 복원해야 할까? 인류 이전으로 보존한다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며 다양한 시설들을 없애고 녹초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을 사자, 코끼리, 등 육체적으로 힘이 쎈 종들에게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서 같이 인간이라는 종의 멸종과 지구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들어 참 재미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