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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평점 :
스바루 문학상을 1989년 10월에 받고 작가 생활 30주년이 되어가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저자 “츠지 히토나리”가 일기를 썼다기에 읽어봤다. 소설가가 소설을 안 쓰고 이번에는 허구가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일기”를 썼다고 한다. 소설가가 쓰는 일기는 일반인의 일기와 다를까? 아들이 막 열 살 되던 해에 아내와 이혼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부터 프랑스에서 아들과 단둘이 있는 생활을 이 책에 남겼다고 한다. 그의 표현으로는 이 책은 “마음 여행 일기”라고 표현했다. 페이지18에 크리스마스에 아들과 단둘이 보낸 내용이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설 명절과 같아서 다들 고향집에 내려가고 가족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파리는 휑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른 가족과 친구들과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들과 기타와 베이스 연주를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하루하루는 나름대로 힘든 삶의 연속이지만 때로 하느님은 이렇게 깜짝 선물을 주시기도 한다. 인생의 80퍼센트는 힘들고 18퍼센트 정도는 그저 그런 것 같다. 나머지 2퍼센트를 나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깜짝 놀라게 행복한 것보다 그 정도가 좋다.”라는 말이 인상깊다. 찢어지게 기쁜일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은 2%만 갖고 있어도 행복하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요즘같이 날씨가 더울 때에는 나만 잠도 못자고 하루하루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유명한 소설 작가. 더욱이 파리를 여행하면서 일기를 쓰며 그 글로 돈을 버는 작가가 80%가 힘들다고 느낀다니 참 의외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상황에다 특별히 힘들께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모든 사람들은 다 나름의 고민과 힘듦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힘이 솟는 것 같다. 매일 2프로의 소소한 행복을 자잘하게 느끼는 것이 오히려 행복의 진수라고 생각하니 난 지금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츠지 히토나리”의 아들과 단둘이 파리에서의 삶을 쓴 일기를 읽으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