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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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 보다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가진 것 없이 다른 나라에 간다는 것은 맨땅에 기반을 다시 다진다는 뜻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어라도 잘하는 데 말이다.

다른 나라에 가서는 그 나라 언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 없으니 진짜 가진 것 하나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을 지은 사람은 켈리 양이다. 그녀는 여섯 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뒤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민 2세대라는 뜻이다. 여섯 살에 이사를 가서 이민 2세대는 정규교육을 받으면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으니 이민 1세대 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그렇지만 이민 1세대는 정말 몸으로만 뛰는 일을 해야 한다. 원어민 만큼 언어가 안되니 중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았어도 미국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으니 육체노동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켈리 양의 어린시절 경험을 녹여낸 어쩌면 자전적인 소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어린이문학 30”선에 해당되는 소설이지만 어린이 소설로 국한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민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민자 가정이 겪는 일은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놔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미아는 중국에서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이다. 미아의 엄마는 중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서 수학과 로켓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와서 엄마가 제일 먼저 취직한 곳은 언어의 한계로 엔지니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는 종업원일을 시작한다. 아빠도 중국에서는 꽤 지식인 층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중국 음식점에서 보조 요리사로 허드렛일만 하는 사람이다. 해외에 나가서는 동포들이 더 무섭다고 중국 음식점 사장은 10살 정도 밖에 안되는 미아의 노동력까지 착취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 가족은 중국 음식점을 그만 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무료 숙박이 가능한 모텔에서 청소와 관리하는 일을 가족 모두가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동 문학이라고 하기에는 리얼한 이민 생활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된다. 저자 켈리 양이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담으로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상상이 가미된 소설이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블로그의 경험담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책도 읽으면서 이민 생활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미리 펼쳐볼 좋은 기회의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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