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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 -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하는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 ㅣ 서가명강 시리즈 28
이현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몸, 가족, 젠더’라는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이 책을 작업했다고 한다.
저자분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위의 주제로 강의를 하였고 그걸 기초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의무교육으로 받고 대학교에 입학한 사람이라면 이 주제의 강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려 12년 동안 개인의 욕망과 행복에 대한 관찰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활을 했으니 이런 주제의 강연으로 진정한 자신의 욕망과 행복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개성있게 자신의 교복위에 따뜻한 겨울 점퍼를 입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반 많은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브랜드의 오리털 패팅을 입고 다녀야 학교생활을 무난히 할 수 있는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타인의 욕망을 자신이 욕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행복과 욕망과 가치관을 찾기에는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회화를 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공교육에서 이런 변화는 가능하게 하기는 어렵거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첫 장에 “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 일은 사람을 치유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고 복작하다. 그 해결을 위한 시작은 각자가 타인에 의해 이끌리지 않는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욕망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페이지 36의 “록산 게이”의 자전적 고백을 통해서 사회와 몸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간략하게 소개하면 록산 게이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 내 존재 자체가 관심을 끈다는 것이 폭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 그래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계속 음식을 탐하면서 자신의 몸집을 일부러 살찌고 불렸다고 한다. 살이 찌고 거구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거구의 몸이 사회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적나라하게 체험했다고 한다.
거구가 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어서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는데, 다른 사람의 그런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싫어서 거구가 되었더니 비인격적인 대우를 적나라하게 당했다. 개인의 몸이지만 집단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당한 몸매를 유지해야며 옷도 자유롭게 입지 못한다. 이런 사회환경 속에서 진정한 개인의 행복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을 얻고 개개인이 타인의 옷 입는 것이나 몸매에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옷 입는 것과 개성에 대해서 존중하며 행복을 찾아갈 때 다른 사람도 그 행위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의 욕망을 같이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이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며 다양화 된다면 존중의 분위기는 사회적으로 형성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성찰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아마 이 책이 개인 성찰에 도움이 될 것이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