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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평점 :
책 제목을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힘이 쭉 빠지는 느낌입니다. 혼난다는 것. “오늘도 혼나고 오셔” 누구에게 혼나고 오는 것일까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우치다 쇼지” 1951년생이라고 합니다. 제목을 봤을 때에는 저는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소설은 아니더라고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허구가 아니라 실화라고 합니다.
갑자기 다니던 회사가 도산이 되어 쉰 살에 실업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집에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직 학생인 외아들의 생활비를 벌어야하기에 재취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선택한 직업이 택시운전기사입니다. 택시운전기사로 50살에서 은퇴하는 65살의 나이가 될 때까지 총15년간 택시운전기사로 근무하면서 있었던 일을 적은 책입니다. 택시운전기사의 실정이나 돈 버는 방법 이런 내용보다는 장거리 손님과 인생 상담 같은 이야기를 한 얘기, 손님과 다양하게 맺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특별지구 긴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긴자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특별지구로 구역과 시간에 따라 지정 장소 외에는 손님을 태울 수 가 없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나 궁금합니다. 택시 승강장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 분은 긴자에서 영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 대학 학장이 긴자에 데려다 달라고 해서 갔었는데 그사람이 긴자의 룰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분의 부탁으로 5분 정도 기다렸다 호스티스 느낌의 3명의 여성을 태우고 긴자를 떠났다는 이야기인데. 학장과 호스티스 여성 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215페이지에 퇴직 후 독거인의 삶을 읽었는데요. 65세가 되어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연금생활자로 생활하게 되는데요. 매일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하다가 어느 곳에도 갈 필요 없는 일상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열흘 정도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냈다고 합니다. 연금으로 생활하기 빠듯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이 책이 나왔으니 아마 저자는 또 다른 책을 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