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종친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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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노비 종친회와 누런 표지의 전통적인 물건이 가득한 표지 그림을 보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인가 하고 추측했는데요. 다행히 현대소설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금에 적응하면서 살기도 바쁜데 조선시대 배경으로 쓴 소설이면 실망했을 것 같은데 배격이 2022년 지금에 맞춰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소설을 쓴 지은히 고호님도 평소 지론이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여서 쓰는 것에 매우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합니다.

 

헌봉달이라는 사람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의 심리까지 작가가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쓰여 있어서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오랜만에 시점으로 소설을 분석해 보니 긴가민가합니다. 헌봉달은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가 고향입니다. ‘까지 자세하게 소개한 것이 독특합니다. 종친회를 열어야 할 정도로 전통을 고수하는 곳은 서울 경기보다 지방의 아주 작은 마을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헌봉달은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병원에 의료장비를 파는 업무를 하였는데요.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의료장비를 승인 예정인데, 승인이라는 말로 계약성사를 시켜서 병원에게 과대 홍보와 오류로 고소가 들어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몰래 고향의 아버지 산소에 들려서 눈물 훌쩍이며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어머니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네사람들이 니 아들 산소에서 훌쩍이며 소주마시고 있더라고 어머니에게 소식이 전해져서 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품명품이라는 프로그램이 시골 마을에 온다고 해서 헌봉달의 어머니는 집에 있는 교지를 제출하려 합니다. 집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고문서라고 하네요. 그 교지는 공명첩인데요. 곡식을 받쳐서까지 양반인척을 하고 싶었다는 뚜렷한 증거인 것이죠. 그 사건 이후로 헌봉달은 노비 집안 헌씨를 모으는 종친회를 기획합니다. 이렇게 엉뚱하게 소설이 시작되는데요. 종친회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도 있고 요즘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어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명절쯤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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