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닳는 것
임강유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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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닳는 것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저는 하늘에 닿다 할 때 쓰는 닿다로 이해했습니다. “닳다라는 단어를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요즘 일상에서 닳다라는 표현을 잘 쓰세요? 물건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서 다이어트를 하며 사는 이 세상에 새삼 닳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책 제목의 시집을 만났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보니 닳다갈리거나 오래 쓰여서 어떤 물건이 낡아지거나, 그 물건의 길이, 두께, 크기 따위가 줄어들다.”라고 쓰여있더라고요. 단어를 제대로 알아야 문학작품은 이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즘 오래 쓰는 물건 갖고 있는 것 있나요? 작가 임강유님에게 바라만 봐도 오래 쓰여 낡아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할머니의 무언의 고마움으로 나도 점점 닳아간다라는 표현을 보고 할머니의 고마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바라만 봐도 닳는 것이라는 시는 현대시문학 디카시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논란이 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말의 심심한 사과에 대한 단어의 뜻을 몰라서 짤로 돌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 이 시가 현대시문학 디카시문학상 수상을 했다면 심사위원들이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닳다라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제도 할머니의 고마움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알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네요. 대가족주의가 아니라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있는 지금 이 시대에 할머니의 고마움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아깝게 느껴지며 공감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이 시집의 초판 발행연도는 2022829일입니다. 책 제목이 닳다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그런 시대에 초판이 발행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전면 개정판인가라는 생각도 하였네요. 저자분이 바라만 봐도 닳는 것이라는 시가 수상도 해서 책 제목으로 선정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책 제목 정도는 모든 사람이 유추가능한 단어가 있는 걸로 선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지81별이 된 그대라는 시도 괜찮아서 이걸로 책 제목을 뽑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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