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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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인의 얼굴 사진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이 표지 사진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타마라는 이 여자가 같을까? 상상하게 되는데요. 1928년에 핀란드에서 태어난 작가 에바 킬피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한 타마라1972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읽어보면 올드한 성 정체성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완성된 작품이 오히려 2022년의 지금의 성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라 신기합니다. 핀란드의 여류 작가가 앞서간 것인지 우리사회가 북유럽화가 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세계가 이렇게 비슷해지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류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주인공은 남자입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가 주인공입니다. ‘는 반신불수로 하반신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이죠. ‘타마라는 그와 같이 사는 사람입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녀는 욕구가 많은 여성이므로 그녀를 사랑하는 그는 그녀를 만족시키는 것에 상당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p.28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이른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일관성에 대한 욕구 나 정체성 추구 모두, 그녀의 존재론적 성취와 그 자아의 성흔, 우리 같은 성인의 삶을 특징짓는 근본적인 안정에의 희구, 즉 사랑과 섹스와 영속성의 위대한 만남을 모두 포관하기에는 턱없이 협소하고 경직된 개념일 뿐이다. 나는 그녀가 지금의 그런 상황을 치열하게 살아내되, 그 결말이 자칫 우리 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수 도 있다는 걸 알고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독립적인 두 존재를 이어주고 있는 이 지극히 공평하고 윤리적이며, 희구하고도 독특한 관계 말이다.’

 

위 문장이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는 글귀인 것 같아서 길지만 다 적어봤습니다. 타마라는 성 행위에 대한 욕구가 많은 사람인데 남자는 그 행위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운 하반신 마비자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신체적인 성적 만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성 행위를 한 것을 주인공에게 이야기하면서 나와 타마라가 성행위를 하는 형태로 희귀하고도 독특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자도 여자지만 남자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읽다보면 성행위보다 사랑 이란 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네요. 사랑에 성행위는 빠질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행위가 꼭 사랑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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