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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9살 제윤이가 쓴 동시집
최제윤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1월
평점 :
9살 여자 어린이 제윤이가 쓴 동시를 묶어서 만든 시집이네요. 앞표지에 작게 작가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요. 노란 옷과 노란 모자를 쓰고 왼쪽 팔을 올리고 있는 최제윤 어린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9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이렇게 창작을 할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9살이면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나이인데 그때는 받아쓰기도 많이 하고 한글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나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것을 넘어서 시를 창작하는 모습이 참 대견해 보입니다.
그녀의 시를 한번 살펴볼까요? 9살 아이의 시각으로 창작하고 각 주제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 결을 보면 참 재밌습니다. 책 제목에 나와있는 대표시 “괜찮아”를 살펴보았는데요. 한아이가 뛰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넘어져도 ‘괜찮아’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어요. 이 나이 때에는 참 뭘 해도 ‘괜찮아, 괜찮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성인이 되어 나이가 들수록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괜찮아’ 하는 사람은 참 적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장에서 뭘 못하면 여기가 대학 동아리 인줄 아냐고 하는 말도 듣는데 말이죠. 집에서 방청소를 안 하면 아직까지 방청소도 안하냐 하면 핀잔을 주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9살 어린이이었을 때에는 조그만 것 하나 해내면 많이 기뻐해주고 실패해도 괜찮아하는 사람이 주위에 참 많았던 것 같은데...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나를 보고”라는 시에서는 아버지와 단짝 친구로 지내는 제윤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와 단짝 친구처럼 지내는 제윤이가 참 부럽다고 생각되네요. 시 곳곳에서 엄마 아빠와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많이 그려지는데 참 보기 좋습니다. 어린이 시각에서 주변을 바라보고 느낀 점을 묘사한 시가 색다른 재미를 주네요. 개인적으로 요즘 저는 이런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지 않아서 남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더 많았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