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썼습니다 - 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 / 각박한 세상에 마음 둘 곳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현규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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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와 같은 형식의 짧은 에세이 글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를 쓴 배경에 대한 지은이의 해설이 들어있다는 점이네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을 읽을 때 저자가 도대체 어떤 배경과 감정으로 썼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소설을 끝까지 읽었는데도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찾지 못해서 골똘히 생각할 때도 많죠. 그런데 이 책에 나온 시는 다 저자가 직접 쓴 해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만 읽었다면 반만 이해되었거나 감동을 덜 받았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작가님이 직접 작품의 배경 설명 짤막하게 넣어주니 개인적으로 문학을 이해하는 감이 떨어지는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와 같이 짧은 글도 깊이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참 부족한 직딩이라서 그런가봐요.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쓴 글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직딩에겐 공감되는 글이 많았습니다.

 

중독이라는 시에서 퇴근길 북새통 지하철에서 아무도 앉지 않은 빈 자리가 있었는데요. 빈 자리 옆에는 50대로 보이는 노숙자 아주머니가 중얼중얼 거리며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퇴근길에 빈자리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인데 빈자리가 있을 정도면 뭔가 꺼려지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저도 이런 경우를 경험해 봐서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퇴근 할 때는 정말 다리도 후들 거리고 진짜 앉아서 가고 싶은데 선뜻 이런 자리는 앉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 자리가 귀한데 이 시에서는 노숙자분의 중얼거림에서 글감을 찾아서 글을 썼더라고요. 노숙자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글을 쓴 작가분의 애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공감되는 상황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 분께서 네이버 밴드 나도 지하철에서 썼습니다.”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쓴 저자 분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딩 분들이 지하철에서 글을 쓰고 이 밴드에 올리나봐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하면서 직장 다니는지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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