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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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책이었습니다. 유럽인들도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듯이 아시아인도 유럽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진경님은 스페인 남자를 만나 스위스 취리히로 거주지를 옮겨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민자입니다. 배우자를 만나 유럽으로 이민 간 케이스죠. 결혼 전 한국에서는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은 줄 간격 빽빽하게 주제 맞춰 꼼꼼하게 쓰여 있었다.

 

교육수준이나 경험과 관계없이 많은 유럽인은 아시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저자분이 직접 스위스에서 겪은 유럽인의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한 내용이라서 더 실감나게 글이 와 닿았다. “나도 유럽 가서 살면 저런 취급을 받겠네...”라는 생각을 하니 뭔가 우리나라를 더 잘 지키고 내 땅에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럽 쪽은 공교육이 매우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 분은 좋은 면만 부분적으로 알려져서 그렇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본인이 스위스에서 두 자녀를 키우면서 느낀 것인데 스위스의 초등 공교육은 초3학년까지는 학교에서 특별하게 글씨 쓰는 법도 잘 안 가르친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때 중고등학교를 대비하는 입시 시험이 있는데 그 시험공부는 절대로 공교육만으로 준비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문과를 들어가고 싶다면 사교육을 꼭 받아야한다는 말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인문계를 갈 수 없다는 말은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부모의 재력이 있는 사람만이 인문계를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유럽의 공교육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를 기른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실상을 보니 부모의 재력이 있는 사람만이 심화학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죽어라 모두 다 심화학습을 시키는데 거기는 심화학습을 받으려면 사교육 받고 입학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심화학습을 받고 그런 사람만이 좋은 대학에 가며 사회에 나가 좋은 학벌로 모든 부를 쟁취할 수 있다. 고로 계층 간 이동이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사회라고 한다. 또한 황인족은 대나무천장이라고 해서 절대 백인보다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건 뿌리 깊은 역사적인 이유에서 라고 한다. 흑인을 노예로 부리고 황인을 3D업종에 배치하는 이민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민을 생각할 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유럽을 더 선호한다. 이 책은 이민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내 나라가 아니라면 어디에서나 차별이 존재함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민가시기 전에 그냥 막연하게 그 나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현지에 사는 사람의 의견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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