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
애매한 인간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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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인간(채도운)”이 쓴 에세이이다. 예전에는 일기 같은 에세이가 서점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일기 같은 에세이가 너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사람과 직접 대면하면서 깊은 대화와 소통 할 시간이 줄어든 코로나 시국. ‘요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매우 궁금하다. 미주알고주알 일기 같이 깨알 같은 책이 너무나 고프다.

 

책을 받자마자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일본에 한 여자 분이 어디 소도시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때와 비슷한 느낌의 책인데 202111월 지금 읽는 내 마음은 완전 다르다. 일본 저자분이 쓴 책을 보고서는 책 읽는 사람도 없는데 손님 없는 책방을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오픈하면서 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였는데.... 이제는 이렇게 애매하게 카페 창업해서 소소한 인간관계를 즐기면서 일기 같은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라는 책 제목이 웃기고 예능감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니 뭔지 모르게 찡하다. 코로나로 카페 운영이 잘 안되니 엄마가 손수 재봉틀을 이용해서 만든 때수건을 카페 한 켠에 진열해 놓고 팔아보는 것은 어떻겠니?’라는 매우 진지한 밥벌이에 대한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조언이었다. 커피 팔아서 밥벌이가 안 될 것 같으니 엄마가 직접 만든 때수건과 수세미라도 진열해서 팔라는 뜻이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저자의 필명이 애매한 인간이라는 말처럼 이 책은 그녀의 애매함에 대해 쓴 책이라고 생각된다. 커피 향이 그윽한 분위기 있는 카페 한켠에 녹색 때 수건이 진열되어 있는 카페. 매우 애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992년생의 젊은 처자의 카페창업 4년차의 삶. 요즘 많은 분들이 자신의 꿈이나 원하는 삶이 아니라 애매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솔직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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