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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진상 -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
최성일 지음 / 성안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책 제목이 재미있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어의 진상. “진상”이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그 사람은 진상이야” 지긋지긋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해석된다. 진과 상을 한 글자 한 글자 떼어서 보면 진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둘 다 합쳐서 해석하면 ‘지긋지긋한 단어의 진실을 파헤치는 뭐 그런 책인가?’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단어가 수수께끼의 정답이다. 그래서 글 순서대로 목차가 만들어졌다면 이 책은 심심한 책이 됐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시’라는 형식으로 수수께끼처럼 단어를 맞추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는 ‘시’에서 말한 단어가 뭔지 유추할 수 있게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있다. 책 표지에 “인생의 비밀을 시로 묻고 에세이로 답하는 엉뚱한 단어사전”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구성의 책을 아주 오래 전에 수수께끼나 유머집 같은 책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2021년에 이런 형식의 책이 나오다니 고급스럽게 빠진 수수께끼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저자의 주관적인 단어에 대한 진상이기에 공감되는 것도 있고 공감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1월 1일 같은 경우에는 나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출발과 새날을 맞이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는 생각이 있다. 저자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가성비 매우 떨어질 게 뻔한 또 다른 1년을, 삶을, 희망을 아직 포기할 수 없다.’로 표현했다. 뭐가 잘 안 풀리나? 새로운 새날을 ‘가성비 매우 떨어질 게 뻔하다.’는 표현을 썼다. 결론을 비관으로 고정시켜놓고 1월 1일에 대해 글을 쓴게 비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식 책도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책이 더 잘 팔린다고 하는데 같은 단어이어도 좀 더 시니컬하게 풀이해야 책이 잘 팔리려나. 단어를 보고 이렇게도 생각한다는 것에 재밌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그랬다.
확실히 느낀 것은 이 책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읽어야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 추운 날 더 어울리는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