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일기 -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
최명순 필립네리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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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글 잘 쓰는 사람이 많은 거 같습니다. 2020319일부터 다음 카페에서 쓴 닭장 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네요. 수녀님이 닭을 기르면서 일상의 소소한 것에 대해 1년 동안 쓴 일기입니다. 최명순 필립네리 수녀님의 2020319일부터 2021324일 수요일까지 일기네요.

 

맨 첫장에 수녀님을 소개하는 글이 있는데요. “아버지는 기술이 좋아 맛있는 국수를 만드셔서 유명해지셨으니 나는 국숫집 딸인 셈이다. 큰 남동생이 가업을 이어 일하다가 떡 방앗간을 시작하였다. 동생과 올케가 솜씨가 탁월하고 성실하니 역시 유명한 떡집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떡집 누나인 셈이다.” 수녀님의 글 솜씨가 참 좋은 것 같다. 심심할 것 같은 수녀 최명순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국숫집 딸”, “떡집 누나라고 소개하는 것이 평범한 자기소개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라온 북 출판사에서 예쁘게 편집과 삽화도 잘 넣었다. 역시 책은 예쁘게 꾸미고 편집해야 책이다. 개인 에세이 출판을 생각하신다면 책을 이쁘게 뽑아 낼 편집자가 있는 라온아시아 출판사도 괜찮다 생각되네요.

 

수녀님의 일기는 제목 닭장 일기와 같이 상상한 그대로이다. 키우던 닭이 알을 낳고 병아리로 키우고 닭이 되고 어미닭은 죽고 닭이나 인간이나 삶을 산다는 것은 다 그렇다는 내용이다. 앞 표지에는 글 쓴 사람만 소개 되었는데 사실 이 책은 일러스트도 참 잘 그렸다 생각된다. 일러스트 지은님의 그림이 수채화 느낌의 수수하고 담백한 색감과 밝은 톤의 느낌이 글을 더 잘 살린다. 그래서 앞서 문장에서도 칭찬했지만 편집이 잘 된 책이라는 생각이다. 이쁜 책으로 뽑아줬으니 수녀님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는 것이 다 그렇다며 빡빡한 일상으로 지쳐있을 때 이런 책 읽으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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