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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평점 :
여성 저자가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많이 봤다. 그런데 남성 저자가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 저자 잭 홀런드는 남성이다. 그는 2004년도에 사망한 걸로 나온다. 그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그는 신화나 역사 속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역사를 찾고 그것을 기록하였다. 2004년 암으로 사망하였는데 원래 이 원고를 출판하기로 계약한 곳에서 계약이 파기되자 그의 딸과 부인이 다른 출판사를 찾아서 2006년도에 정식 출판된 것으로 나온다.
2006년 사회상에서는 이 책이 출판되기 어려웠을 것 같다. 2006년에 출판된 책을 대한민국에서는 2021년 7월 26일에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2006년과 2021년 15년 전에 출판된 책을 번역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것을 찾는 독자가 있다거나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되기에 출판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와 성경 책 속에서 여성 혐오에 대한 역사를 탐구하는 내용을 다뤘다. 서양 쪽에서 여성 혐오의 역사에 대한 것을 탐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화 속에 나와 있는 오래된 언어를 번역할 줄 알아야 하고 미묘한 단어의 차이를 한국어로 알맞게 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성 혐오, 여성 편견의 시작을 찾기 위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p.30 여성이 오기 전에 인류는 신들의 친구가 되어 다할 나위 없는 행복 속에서 자주적인 삶을 살았는데 “슬픔과 괴로운 노동 없이/ 질병이란 속박 없이....” 그런데 판도라라는 여성이 항아리를 여는 바람에 “고통과 악”이 인간 사이에 퍼지게 되었다. 신화와 성경은 서양인에게 근본적인 질문에 해답을 주는 전통적인 믿음과 의례이다. 그 속에서 여성은 인류에 “고통과 악”을 가져온 나쁜 인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성경 책 속에서 여성을 원죄의 인간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런 신화와 성경책을 무의식적으로 읽고 자란 사람들은 여성을 당연하게 혐오하게 될 수 있다. 저자 잭 홀런드의 기록이 아니었으면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혐오하게 되는 역사를 아무 의식 없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