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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다
하승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제목보다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시 부문 당선’을 한 작가가 쓴 치유 에세이라 읽게 되었다. 요즘은 충분히 일반인들도 에세이는 많이 출판하는 추세이므로 옛날처럼 어디에서 상을 받아 등단을 해서 책을 출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요즘 상 받는 사람의 글은 어떨까? 궁금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랐다.”(초판 발행일이 2021.02.08.)로 출판한지 3개월이 안 되는 신간이다. 책 페이지는 200페이지 정도 된다. 글은 소제목당 짧게는 1쪽 길게는 4쪽 분량으로 한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서술한 책이다. 약간은 일기 같은 자전적인 감정이 많이 쓰여있다. 이 책에서 소제목 “우리는 보석이다.” 속 p.178에 이런 글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글을 보고서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작가님, 전에는 시 쓰시지 않았나요? 차라리 시가 나은데 왜 다른 글을 쓰세요. 그래서 팔로워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가끔씩 듣는 말이다.” 이런 글이 있어서 나도 안심하고 글을 써본다. 나만 느낀 생각이 아니라는데 안심이다. 작가는 쓰고 싶은 걸 쓰고 독자는 읽고 싶은 걸 읽는다. 안 읽으면 그만인데... 이렇게 애정 어린 댓글을 달아 준 독자가 있는 분이라니... 나는 블로그에 글 써도 댓글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무플이 더 무섭다. ㅠ 이 글을 보니 이 분의 시가 더 궁금해진다. p.179에 이런 말도 나온다. “보석은 부서져도 빛이 나듯, 누군가 나를 깔보며 깎아내려도 나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소중한 존재이니 깎아내려도 빛을 내고야 말 거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그러할 테고. 우리는 그러할 거다.” ‘깔아보고 깎아내린다’는 표현은 좀 무서웠는데 ‘우리는 그러할 거다’로 마무리해서 덜 무서웠다. 쓰고 싶은 글 쓰시면서 꾸준히 연마하셔서 좋은 작가가 되길 응원해 본다.
큰 주제는 사랑, 이별, 잊힘, 취업 고민인 것 같다. 20대와 30대쯤의 연령이 고민할 만한 주제에 대해서 에세이를 쓴 것이라 그 부분에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 같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에서 내가 좋았다고 생각된 글은 말의 향기 속 p.41 “그래서 나는 주변에 향기가 많이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말에 대해 에세이를 쓴 유명한 제목 “말의 품격”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역시 말은 이 글처럼 향기롭고 품격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에게 응원과 힘을 주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