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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평점 :
제가 이 책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감히 제가 이 글을 쓴 저자에게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아들이 아버지에게 “나 같은 놈을 왜 낳았어요. 차라리 죽여버리지. 아버지, 저도 살고 싶어요.” 이렇게 말했다면 그 아버지인 저자 설운영님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제 3자인 저도 눈물이 나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이분의 인생만큼 삶의 깊이가 깊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삶은 살아내는 것이라는” 문구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이 “살아내는 것”이라고 표현된다는 것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욕망과 물질이 가득한 사람은 더 추구하고 끊임없는 모험의 삶인데 누군가에게는 버텨내야 하는 삶이라니... 그 모든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함께 숨 쉬고 호흡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문구를 사용하여 이 책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 필력으로 단어를 잘못 선택하여 그분에게 상처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바가 있어서 내가 느낀 걸 전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조현병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상황이 아닌 모든 “소외 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인간답게 함께 살아가자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즘에는 “소외 된 사람들”은 나와 완전 유사한 상황이 아니면 다 “소외 된 사람”들로 치부해서 관심을 안 갖고 있는 것이 사회 행태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닌깐 “82년생 김지영”에서 유모차 밀고 커피 한잔 들고 있는 사람을 “맘충”이라고 묘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신장애, 지체장애, 가난한 사람, 등이 소외 된 사람이 아닙니다. 각자의 “나”와 처한 상황이 같지 않으면 다 소외하고 관심을 안 갖고 비난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이 책을 읽기를 많이 주저했습니다. 책을 떠들어보기도 전에 감정소모가 많이 심할 것 같았고 뻔한 이야기 일 것 같아서요. 솔직 힘들었지만 그래도 읽기는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으면 저는 2021년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닌깐요. 요며칠 연타로 반성만 하게 되네요.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일까요? ‘나 아닌 모든 사람을 소외시키고 살았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 제목만 보고도 선뜻.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읽는 걸 선택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그런 세상은 2021년에 너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