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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평점 :
10년간의 방송 작가로 직장 생활을 쓴 에세이다. 1부의 주제는 먹고살기 고달프다. 이것에 대한 에피소드 25개로 이루어져 있다. 2부의 주제는 나를 버티게 하는 것들 이것에 대한 에피소드는 16개로 이루어져 있다.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시는 분인데 글은 어렵지 않았다. 책 표지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도 자신은 ‘잘 쓰인 글보다는 편안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은 제목만큼 솔직하고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사회에 특히 직장 환경도 스펙터클해서 한 곳에서 10년 넘게 오래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5년 이상 직장 생활 진득하게 한 사람이면 다들 느낄 만한 공감되는 에피소드가 들어있어서 만화책 읽듯이 술술 읽혔다. 총 페이지 수는 220 정도 되고 크기는 여자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줄 간격이 널찍했다. 더욱이 실제 생활 속에서 찍은 사진이 삽화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었고 글 밥이 적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공감이 갔던 글은 ‘숙직실에 잤어?’ ‘왜 그렇게 밤새는 거야?’ 초반에 나도 야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때 ‘뭐 하러 직장하고 집 왔다 갔다 하나? 그냥 숙직실에서 자고 여기서 대충 세수하고 다음날 맞이하는 게 신상에 더 편하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숙직실에서 자고 다음날 그냥 출근 편하면서도 피곤하지ㅠ 또 하나 공감 갔던 글은 ‘외모로 평가받는 방송국’ 방송국 뿐만 아니라 내가 일했던 직장도 안 그런 거 같으면서도 외모로 평가하고 외모로 더 쳐주고 하는 것은 있다. 지금도 티 안 나게 외모가 직장 생활에 조금은 실력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자로 태어난 게 피곤한 거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남자들도 외모로 은근 평가되는 것 같던데... 여자 남자를 불문하고 외모지상주의가 문제다.
이거 말고도 찐 감성의 직장 생활 에세이라 근로자가 읽으면 만화책처럼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 원진 주님이 동료들과 함께 찍은 직장 생활 사진도 들어있어서 너무 먼 남의 얘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닌 일반 월급쟁이 감성이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직장인이면 느낄 법한 에피소드를 글감으로 삼아서 소소하고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