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손님 - 룹탑 불법체류자들
이재욱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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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의 손님은 연작소설이다. 연작소설의 뜻은 한 작가가 같은 주인공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 써서 하나로 만든 소설을 말한다. 소설을 끝까지 읽는 동안 같은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각 단편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소설에서 같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한국으로 일하러 온 불법체류자이었다.

 

이 소설은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소설에는 아리엘, 메리, 샤무엘, 산드라, 쟈스민, 레이, 훼베스 7명의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인 만큼 그들의 삶이 소설의 소제가 되었다. 어떤 사람의 삶이 가치가 없겠는가? 인간은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소중하다. 소설 속 각 주인공들은 실제 사람을 모티브로 지었다고 한다. 그들의 삶은 보석처럼 빛났다.

 

아내의 손님소설의 대표 단편아내의 손님을 한편 살펴보면, 그 속에는 아리엘이라는 30대 젊은 필리핀 남성이 주인공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필리핀에서 그의 직업은 교사이다. 교사라는 직종은 어떻게 보면 엘리트 직종인데.... 한국에서는 3D업종을 맡아서 하는 공장노동자 신분이다. 필리핀에서는 부인도 교사이고 자녀 2명도 낳아 기르고 안정적인 가정의 가장인 아리엘이다. 그런데 필리핀의 완벽한 영어에 비해 어설픈 한국어를 하는 아리엘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한국에서 10년 일하면 필리핀에서 빌딩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에 혹하여 아리엘은 부인이 셋째를 임신했다며 그냥 소박하게 살자고 반대하는데도 한국으로 떠난 것이다.

   

 

공장에서 숨죽이면서 불법체류자로 10년 정도 생활하였다. 그렇게 어렵게 번 돈을 부인에게 보내고 부인은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왔다. 주변에서 부인이 바람이 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리엘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부인에게서 계속 답장의 편지가 왔기에 아리엘은 견딜 수 있었다. 공장으로 들이닥친 출입국 사무소 직원에게 잡혀 얼떨결에 한국 생활을 접은 아리엘은 부인에게 전화한통 할 겨를도 없이 필리핀으로 추방되었다. 필리핀에 도착한 아리엘은 그동안 옷가지와 여러 가지 짐이 한가득 있어서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침 6시쯤 집 앞에 도착.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는 깜짝 놀라며 뛰어나와 아리엘에게 집에 손님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을 끝이 난다.

 

아리엘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만족하는 것일까? 안락한 가정을 포기할 정도로? 필리핀에서는 중상층 이었는데 한국에서는 하층민이다. 그걸 견딜 수 있을까?.....그는 10년 정도를 견뎠다. 같은 인간으로써 대단하다....남편이 부재한 집에서 아내와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젊은 손님이라..... 아리엘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렇게 고생하며 번 돈을 꼬박꼬박 아이들 생활비로 부인에게 보내줬는데...... 나머지 단편의 주인공 메리, 샤무엘, 산드라, 쟈스민, 레이, 훼베스의 이야기도 많은 생각꺼리를 남겨주었다.

 

요즘은 바빠서 설명문 위주의 글만 많이 봤는데 소설이라는 문학을 오랜만에 접해서 좋았다. 중고등 학교 때 국어시험문제에 나온다고 소설을 읽어봤지 자발적으로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는데 청소년기보다 나이가 든 지금. 소설을 읽으니 더 깊이 있게 이해되고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너무 돈돈돈 하지 말고 소설을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단편으로 각 주인공들의 삶이 짧고 강렬하게 다가왔기에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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