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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스테이 - 세계 18개국 56명 대표 시인의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김혜순 외 지음, 김태성 외 옮김 / &(앤드) / 2020년 11월
평점 :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마음껏 뛰어다니며 지구에서 머물고 싶다. 더 오래 지구에 머물고 싶기에 “지구에서 스테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2020년 코로나로 힘든 지금의 잔상들을 세계 각 국의 시인들 목소리를 담은 시집입니다. “머물다.”라는 제목만큼 표지의 촉감이 좋아~^^ 이 책을 제 손에 더 머물게 하고 싶었어요. (사진으로는 시집의 촉감이 표현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p.144 “철마가 마음의 광장을 포위하고
흉하게 찢긴 깃발이 높이 솟아오른다”
-크리스 송(홍콩에서 활동하는 번역 및 디렉터)을) 하시는 분이 쓴 시입니다.
이 분의 시를 보면서 저는 2019년 홍콩의 민주 운동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민주, 자유”에서 중국의 “사회주의”로 강제 편입되는 과정에 홍콩 시민들의 시위하는 모습과 유혈사태를 보았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집단행동을 하는 모습은 작년만큼 보이지 않지만, “깃발이 높이 솟아오른다.”에서.” 정치적으로나 전염병에 대항하는 사회적으로나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너무 확대 해석 한 건가요?^^; 시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문학이니깐요~헤헤. 이럴 때 일수록 다양한 해석과 위로가 가능한 시는 탁월한 선택인 것 같아요.

2020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코로나 19의 잔상들을 세계 곳곳의 시인의 눈으로 기록할 생각을 하디니 너무 참신한 아이디어예요. 이 책의 발간 스토리는 p.160에 나옵니다. 김승복 사장님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지만, 당시 상황을 기록한 에세이와 시를 읽으면서 마음을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경험자가 직접 기록한 문학은, 설령 그것이 무척 슬픈 내용일지라도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그때 실감했던 것입니다. 벌써 1년 가까이 견딘 ‘코로나19’.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회복과 위안을 주기 위해 세계 각국의 시 작품을 모아 이렇게 이쁜 책이 되었다네요. 책 발간 스토리가 이뻐서 소개해 드립니다.

무슨 큰 사건이 터지고 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 2020년 지구에 머물고 있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치료제도 나오고 백신도 나왔다고 하니 우리 좀 더 힘내자고요.ㅠ
지금은 겪고 있는 일상이지만 언젠가는 정말 생소한 기록으로 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았지만 이 글은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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