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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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끝작은독서모임 #프리다쉬베크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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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농장을 물려 받아 남편과 이혼하고 자식들과는 떨어져 혼자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에 살던 퍼트리샤가, 30년 전 실종된 동생 매들린의 목걸이를 우편으로 받게 된다. 누가, 왜, 이제와서 매들린의 목걸이를 보냈는지, 매들린은 어떻게 실종된 것인지 다시 한번 파헤치기 위해 퍼트리샤는 스웨덴의 유셰르, 세상 끝 작은 마을로 향한다.

🔎
스웨덴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템스강의 작은 서점』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책장 속의 비밀』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제목에서도 굉장한 애서가라는 게 느껴진다🤭

💡
도시와는 거리가 먼 작은 마을들이 주요 배경이다.
퍼트리샤가 사는 미국의 샬러츠빌,
모나, 에뷔, 마리안네, 도리스가 사는 스웨덴의 유셰르는
그들의 자식들이 사는 도시와도 대조된다.
도시와 대비했을 때 시골 마을은 보통
평화롭고 아름답고 공기가 좋은 모습으로 소개되고
유셰르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젊은 사람, 데이트 할 사람도 없고 유동 인구도 적고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어두운 면모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요즘.
엄마나 주변 친척들, 친구들의 부모님들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자신만의 가정을 이룬 상태에서 나이들어 가지만
꼭 그렇다고 해서 외롭지 않거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설 속 독서모임 회원들도 남편이 없거나 자식과 떨어져
혼자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내가 결혼하지 않고 나이가 든다면 이런 모습일 수 있겠구나,
그리고 충분히 치열하게 할 일들이 많겠구나 생각하며 읽었다.

💡
매들린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과
매들린이 실종될 당시를 섬세하게 그리는 교차 구성도 좋았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독서모임지원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yolimwon

#도서협찬 #도서제공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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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 인간, 요구하는 인간 - 자본주의 욕망을 이용하여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기
김경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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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인간요구하는인간 #김경은
#마인드빌딩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환경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내가 이렇게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마련이지만
이 책은 무작위하게 무책임하게 소비자 개인의 탓을 하지 않는다.

생활에서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강요하기보다는
기업과 국가가 해야 할 일,
이제는 해야만 하는 일을 현실적으로 조망한다.
폐기물 재활용률과 환경 문제에 있어
최고 선진국인 독일과 우리나라의 실태를 날카롭게 꼬집어 비교하며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변명이나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

약 22%의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 언젠가는 물고기보다 더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해가 쉽도록 표현해 500년일 뿐, 실제로는 그 이상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은 물질이다. 일각에서 플라스틱 제로, 즉 플라스틱이란 물질을 아예 쓰지 않는 방향을 요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파리기후협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국제사회가 국제협약을 통해 시장을 통제하기로 했다. 바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한 축으로는 시장을 통한 해결방법도 동싱 추구한다. 바로 순환경제다.
6~7p

이 책의 아이디어는 선량한 의지만으로는 결론을 내기도 힘든 이 문제 역시 선의와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시장을 통한 해결에 집중해보는 것에서 시작했다. 환경과 인류의 공존을 탐욕과 이기적 속성을 지닌 실존 문제로 끌어올리려는 공상주의자의 상상 속에서 말이다. 우리는 애초에 자유시장론 개론서로 해석되고 있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실제로는 경제학이 아닌 철학서로 쓰였다는 점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사회적 선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이기심에 기인한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 말이다. 인간의 선의가 아닌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사회적 선이 달성될 수 있도록 환경 의제를 자본의 영역으로 끌어와 보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환경을 외생변수로 대상화하지 말고, 우리 경제의 내생변수로 여기는 것이다.
8p

‘환경’과 ‘경제 성장’이 대립되는 가치로 여겨졌을 땐 시민 의식을 통한 해법이 가능해 보였지만, 이제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 시민의 의무는 인간의 선의에 의존하지만, 선의는 인간에 의해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특히나 경제 규제의 대부분이 ‘환경’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요즘에는 일부 집단적 선의에 의존해 시스템적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법에서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규정할 때, ‘시민citizen’보다 ‘소비자consumer’가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다.
20~21p

그동안 우리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대한민국이 잘하는 것은 분리배출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시민들만큼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곳은 드물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재활용 산업을 비롯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숙하지 못했다. 재활용 산업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이 야기한 문제는 이제야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재생 원료 도입이 점점 국제적 규제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아직도 출발선에 도착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54~55p

재활용 업체들은 제품의 품질이 아닌 무게에 따라 분담금을 배분 받는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을 도입한 유인이 적다. 그 결과 국내 민간 재활용 사업자들 가운데, 폐플라스틱에 대해 재질별 자동화 분류가 가능한 곳이 거의 없다. 물론 좋은 품질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품질의 폐기물은 시장에서 고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게에 따른 비용 구조가 기본인 만큼 품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다. 즉 현재 폐기물 시장의 가격 결정 유인이 폐기물의 재활용 처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93~94p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 카슨은 “참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나는 참아야 할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편리한 인간의 발명품인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원래 없었던 편리함이지만) 불편함을 참아야 한다.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다.
198~199p

#환경보호 #순환경제 #업사이클링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mindbuildi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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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면 정말 위험할까?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2
승지홍 지음 / 글담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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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줄면정말위험할까 #승지홍
#글담

🔖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인구 위기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인구학 명예 교수인 데이비드 콜먼은 "한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지요.
...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적정 인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6년만 해도 40만 6000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2023년 23만 명이 되었고, 합계 출산율은 0.65명입니다. 이는 14세기 유럽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혹사병이 창궐했을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인구센터장은 "나라와 사회가 무너졌을 때 나오는 숫자"라고 합니다.
4~5p

'다문화 사회'는 다른 인종, 민족, 종교, 계급, 성에 따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뜻합니다 법무부가 공개한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은 259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06%를 차지합니다. OECD의 '다인종·다문화 국가' 기준인 5%를 넘긴 것으로, 일찍부터 이민을 받아들인 북미·유럽 등 선진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입니다.
122p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고령자의 노동력으로 메울 수 있습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건강 상태가 개선되고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자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50대가 되면 퇴사를 강요받고 60세 이상은 법적으로 정년퇴직이 불가피합니다. 더 일할 의지가 있는 고령자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쓰지 않고 묵혀 두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입니다.
139p

💡
우선
배경열기 > 용어정리 > 찬성측 주장 > 반대측 주장 > 가상토론 > 생각정리
로 짜인 구성이 너무 완벽하다.
시의성, 풍부한 근거, 양측의 주요 입장, 모의 토론과 개념정리까지
논술시험 수험생이거나 사회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그리고 어려운 말 싫지만 차근차근 시사상식을 익히고 싶은 성인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교양 입문서이다.
이런 책이 나 수험생 때 있었다면...🫠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무조건 비치되면 좋겠는 시리즈👏🏻👏🏻👏🏻

#논서술형대비 #주제토론수업시리즈 #글담출판사 #인구위기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geul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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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창비세계문학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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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운명 #바실리그로스만
#창비

💡 3권 총 1388페이지를 읽는 동안 그야말로 압도당했다
절대 가독성이 안 좋은 게 아님에도 1페이지가 10페이지 같은 무게감이 있다

💡 러시아 문학의 특징이자 강점이자 진입장벽인
길고 어려운 이름- 과 혼재하는 별칭들에 어질어질했지만
왼손으로 필기해 정리하면서 읽으니 좀 몰입이 쉬웠다

💡 집요한 묘사가 생생하게 숨을 죄어 온다

💡 기다리는 편지가 안 와 걱정하는 상대방에게 누구나 늘 해주는 말
"편지가 올 겁니다, 동지."

💡 1권의 112에서 132페이지에 이르는,
빅또르의 엄마 안나의 편지가
특히 그 시대 유대인의 타의적 숙명과
어떤 마음으로든 그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서,
마음이 너무 힘들면서도 너무 좋은 부분이었다

💡 전쟁과 이념,
그 안에서 일상성을 향유하는 듯 하면서도 필연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혹은 고통을 받으면서도 필연적으로 일상성을 향유해야만 하는 사람들
죽은 사람, 죽을 사람, 죽고 있는 사람과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 기다렸던 사람,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
사람들과 사람들

💡 1952년작 『정의로운 일을 위하여』(Za pravoe delo)와
1963년작 『모든 것은 흐른다』(Vsyo techyot)가 이 시리즈의 전작인데,
제발제발 읽어 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저자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학살로 모친을 잃고, 폭탄 폭발로 큰아들이 희생된 후 종군 기자로 1,000일 이상 활동하며 참혹한 현장을 기록했다.
그의 소설은 평생 소련 당국의 검열과 압제에 시달렸다.
1940년에 출간한 <스테판 콜추긴>은 스탈린상에 지명됐지만, 스탈린이 직접 그를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삶과 운명>은 1959년 집필이 끝난 후, KGB에 의해 원고를 압수당했고 1964년 위암으로 사망해 책이 출간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작품
2차대전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 스딸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예리한 시선과 사실적 묘사를 통해 전쟁과 이데올로기, 진정한 인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바실리 그로스만의 역작이다.
작가는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전쟁의 참극에서 전체주의 체제 자체와 이데올로기를 맹종하는 독일과 소련 사회 내부의 모순과 비리를 냉정하게 포착하며 두 국가의 근본적 동질성을 발견해내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전체주의
전체주의(全體主義, Totalitarianism)는 전체를 개인보다도 우위에 두고 개인이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극단적 형태의 국가주의(statism), 즉 초국가주의(ultra-statism)라고 볼 수 있는[1] 사상 및 체제

🔎스딸린그라드 전투
1942년 8월부터 1943년 2월 2일까지 소련의 스탈린그라드[4] 일대에서 벌어진 소련군과 독일 국방군 간의 전투이다.
독소전쟁에서 가장 거대했던 전투 중 하나로, 쿠르스크 전투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의 전투라면[5]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추축국은 80만 명, 그 중 독일군은 40만 명 이상이 전사하거나 부상하였는데, 이는 독일군이 서부전선에서 잃은 모든 군인들의 수와 비슷하다. 소련군 측 사상자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 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한다."
1권 12p

"폭력이 있는 곳에는 고통의 지배와 피 흘림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요." 이꼰니꼬프가 모스똡슼꼬이에게 설명했다. "난 농민들의 엄청난 고통을 보았는데, 집단화는 선의 이름으로 행해졌어요. 나는 윤리적이고 관념적인 선을 믿지 않아요. 내가 믿는 건 인간의 선의죠."
1권 29p

그럼에도 이 혼란의 와중에 대낮처럼 분명한 감정이 강해지고 있었다. 계곡의 사면을 함께 기어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 나란히 총을 쏘는 이들과 결합되어 더욱 강해진 듯한 자신의 힘, 근처 어딘가 로짐쩨프가 있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세발짝 떨어진 곳에 누가 있는지, 그가 동료인지 아니면 날 죽이려 하는 적인지 구분할 수 없는 밤의 전투 속에서 일어난 이 경이로운 감정은 전투의 전체 경로에 대한 똑같이 경이롭고 설명할 수 없는 감각과 연결되어 있었다. 병사들로 하여금 힘의 진정한 비율을 판단하고 전투의 경로를 예견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감각이었다.
1권 59p

하지만 리스는 그 위에, 성충권 너머 어마어마하게 높은 곳에 안개에 싸인, 이해 불가능한, 불분명한, 그 비논리성으로 그를 불안하게 짓누르는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높은 세계에 퓌러 아돌프 히틀러가 존재했다.
리스를 두렵게 하는 것은 히틀러 속에 도무지 서로 결합될 수 없는 것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거장들의 우두머리였다. 심지어 그의 모든 조력자들에 견주어도 그는 최고의 논리, 최고의 냉소주의, 최고의 수학적 냉혹함을 지닌 최고 기술자이자 최고 조립자요, 최고 거장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속에는 당 지도부의 가장 낮은 층, 반지하층에서만 볼 수 있는 교조적인 독단,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믿음, 황소 같은 비논리성이 있었다. 마술 지팡이의 창조자이자 사제장인 그는 무지하고 둔감한 신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자금 떠나가는 자동차 뒤를 바라보며, 리스는 그 무섭도록 매혹적이고 불분명한 감정,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독일 민족의 퓌러 아돌프 히틀러만이 자신에게 불러일으켰던 감정을 저 아이히만이라는 사람이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느꼈다.
2권 257p

스딸린그라드의 승리가 전쟁의 결말을 결정했지만 승리한 국민과 승리한 국가 간의 말없는 다툼은 지속되었다. 이 다툼에 인간의 운명이, 인간의 자유가 달려 있었다.
3권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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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bi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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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 인류의 삶을 뒤바꾼 공진화의 힘
피터 J. 리처슨.로버트 보이드 지음, 김준홍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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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혼자진화하지않는다 #피터J리처슨 #로버트보이드
#을유문화사

💡
좋아하는 북튜버 분이 운영하시는 벽돌책 챌린지를 통해
[이기적 유전자]를 완독하기 직전,
을유문화사에서 이 책이 나오는 것을 알고 너무 기뻤다.
아무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피부터 뼛속까지 문과인 인간으로서
이기적 유전자가 주창하는 바는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으나,
마음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알겠는데, 그게 정말 다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ㅎㅎㅎ)

진화론의 아버지 답게 다윈이 주창한
'개체적 사고' 개념이 기본 골자가 되는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은
진화론에서 가장 저명한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슨이 밝힌 대로
모든 선택과 발전이 유전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유전자로 대표되는 생물학과 문화는 필연적으로 상호 보완하며,
서로가 서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다차원직인 이해와 호혜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내 "이거지" 싶은 생각으로 경쾌하게 책장을 넘겼다.

개인이 어떤 양상을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을 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의 그것을 보고 취사 선택하여 모방하고,
전체에 있어 바람직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모인 모방들이 모여
문화를 이룬다는 개념을 보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의 행동 양식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의미를 이루는지
더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상호보완, 화합, 공존.
어떤 분야를 고민하든 간에 공통되는 키워드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유전자 #진화론 #공진화

🔖
이처럼 사회적 학습 과정을 유전자의 승계와 같은 독립적인 전달 체계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유전자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 바로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며, 때로는 이중 유전 이론이라고도 부른다.
*
동시에 문화와 문화의 변화는 오로지 본유적인 심리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 어떤 문화적인 변형은 잘 퍼지는 데 반해 어떤 것들은 사라진다. 이러한 문화적 변형의 흥망성쇠는 유전자의 변형이 번성하고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매 순간 실질적이고 중요한 진화적인 작용이다. 이렇게 문화적으로 진화된 환경은 자연 선택이 어떤 유전자를 선호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오랜 진화 동안 본유적인 심리가 문화를 형성하였듯이 문화도 본유적인 심리를 형성시켜 온 것이다.
*
그러므로 문화는 양육도 본성도 아니다. 오히려 그 둘 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는 유전자나 환경으로 환원할 수 없으며, 유전과 학습을 결합하고 있다.
*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집단은 문화로 인해 환경의 변이에 따라 각각의 적응을 축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변이 그 자체로는 집단 선택이 발생할 수 없다. 집단 선택이 중요한 동인이 되려면 집단 간에 변이를 유지시키는 어던 힘이 또한 작용해야 한다. 우리는 이에 해당하는 적어도 두 가지 매커니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도덕적 처벌과 순응 편향이 그 매커니즘이다.
*
단기적으로는, 오래되고 부족적인 사회적 본능 및 문화적으로 다양한 집단 간에 일어나는 자연선택을 통하여 문화의 진화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사회제도를 발생시킨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의 진화 작용은 인간만의 독특한 사회적 본능을 진화시키는 환경을 잉태한다.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ulyoo
#도서협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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