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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뇌가 섹시해지는 책
<뇌가 섹시해지는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도서명 때문이었다. 뇌가 섹시하다는 뜻은 저마다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명석하고, 총명하고, 똑똑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지식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길이 가기 마련이고 '뇌섹남', '뇌섹녀'가 인기인 요즘 당연히 궁금증을 유발하기 적합하다. 요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의 여파로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 되었는데 생각하는 방식에 깨우침을 주는 책이어서 읽고 싶었다. 특히 기억력 향상 비법의 경우, 점점 건망증이 늘어가는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꽤 참신한 도서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되어 있다. 1장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 2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억력 기술 [초급], 3장 조금 더 복잡한 정보 외우기 [중급], 4장 기억력 최고 단계에 도전 [고급]이다. 일단 1장에서는 기억력 노하우에 앞서 내 기억력 테스트하기를 할 수 있다. 3분이란 제한 시간이 주어지고 해당 미션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단어-숫자배열-도형-이진수-트럼프 카드 순이다. 그리고 이 책은 기억력의 증진을 위해 다양한 기억법을 제시하고 있다. 머리글자만 따서 외우는 두문법, 숫자를 문장으로 바꾸는 방법, 신체 부위에 붙혀 외우는 신체 기억법, 연상법, 링크법 등 그 수만 해도 52가지 기술을 열거하고 있다. 특히 링크법은 내가 테스트를 할 때도 사용했던 방법으로, 연결하고 또 연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종이, 창문, 달팽이, 차, 기타가 있으면 "종이를 말아서 창문 밖으로 던진다. 창문 밖으로 달팽이가 보인다. 달팽이는 차를 몰고 있다. 차 뒷자리에 기타가 있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기억력 테스트 과정에서 머리끈, 목걸이, 티셔츠, 자전거, 텔레비전, 귀뚜라미를 "머리끈을 묶고 목걸이를 하고 티셔츠를 입은 다음 자전거를 타고 텔레비전을 사러갔더니 그 옆에 귀뚜라미가 있더라" 라고 외웠다. 생각을 자유롭게 하여 약간의 환상을 주는 기법인데 꽤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초급, 중급, 고급에 해당하는 기억력 기술을 제시하고 있어 그 흥미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초급에서는 도미니크 기억법이다. 숫자를 인물로 치환하여 기억하는 해석법이다. 1=A, 2=B 등으로 치환하여 기억하는 것인데 나중에는 숫자 정보를 외울 때 자동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중급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메모지 없이 통화내용 기억하기이다. 흔히 누구 전화번호를 받아야 할 때 "잠깐만"하면서 메모지를 찾거나 또는 문자로 찍어줘 라고 말하게 된다. 그런데 전화 통화에서 메모지가 항상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또, 종종 날짜, 전화번호, 장소, 사람, 방향 등을 급박하게 외워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럴 때 도미니크 기억법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도미니크 기억법으로 치환하는 것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숫자로 치환하는 것들이 영어이고, 저자도 영어권 학자이기 때문에 이것을 한국어로 대입했을 때는 조금 맞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뇌가 섹시해지는 책>의 후반부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스트레스는 기억력의 가장 큰 적"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기억력 기술 52단계 과정을 모두 끝내더라도 자칫 스트레스의 노예가 된다면 평생 기억력을 두고 힘들어 할 것이다. 사고 습관, 생활 습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뇌의 활동성과 기억력 정도가 크게 차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억력 세계 챔피언이 쓴 책 답게 고수의 냄새가 풍기는 부분이 많았으나 그럼에도 평범한 사람이 따라하기에는 오히려 머리가 복잡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이 책의 효용성은 당장 장담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책에서 언급한 52단계 기술법마다 짤막한 테스트들이 있어 재미 삼아 해본다면 자연스럽게 뇌의 활동량을 증가시키고, 긍정적인 효과를 발산시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