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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정석 - 개정증보판 ㅣ 기자처럼 글 잘쓰기 2
배상복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 정석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 정석> 책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학생에게 피드백해줄 때나, 글을 잘 쓰기 위해 권장도서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배상복 저자가 실용글쓰기 인증시험 홍보대사 및 출제위원이라고 하는데 나도 이 인증시험을 특강했던 적이 있어서 저자의 이론에 대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글쓰기 기초 이론서로 탁월하다. 우선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쓰기에 필요한 기초 이론과 비결을 서술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선택한 목적으로 글을 잘 쓰기 위함도 있지만 내가 글쓰기와 관련한 업에 종사하면서 잘 가르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 책의 목차를 먼저 훑고 나서 소장을 결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본문 전반부에서는 글감을 수집하고 개요를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문장을 쓸 때의 유의 사항, 제목을 다는 법, 오류를 줄이거나 단락 배열의 요령을 짚고 있다. 이론 뒤에는 중간마다 파란 네모 칸으로 예시를 들고 있어 응용에서도 원활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3장 품위 있는 문장을 구사하라' 부분이다. 경험상 학생이 상담할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오류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상투적인 표현을 쓰거나 구어체적 표현을 쓰거나 접속어를 남발하거나 쉼표를 남발하는 등 정말 하나같이 매 수업에서 지적하는 것들이 이 장에 서술되어 있었다. 재밌는 것은 96쪽에 나와 있듯이 접속어를 가르칠 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예문을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기소개서, 보고서, 이메일, 경조사 문구 작성법 등 장르별 글쓰기에 해당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298쪽에 수록된 '효과적인 e-메일 메시지 작성법'이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인 폴 솔토프가 밝힌 효과적인 e-메일 메시지 작성법을 옮겨 수록했는데 무려 20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간과했던 부분은 19번, 20번이다. 19번은 서명란을 점검하라는 것이며 20번은 언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라는 것이다. 19번의 경우 따로 서명란을 두지 않아 항상 직접 이름과 소속을 쓸 때가 있었는데 최근 서명을 서식으로 첨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시점에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항이다. 20번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엔 지난 금요일 이후에 쌓인 메일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여러 메일에 섞여 있길 원치 않는다면 언제 보낼지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다. 콕 집어내지는 않았지만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쌓은 이메일 더미에서 예외적으로 피하기 위해서는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가 가장 낫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경조사 문구와 기타 한자어가 마지막 장에 수록되어 있어 꽤 효과적이다. 생일이나 회갑, 조문이나 애도 등 크고 작은 경조사에 알맞은 문구를 써넣기가 매번 까다롭고 난감했는데 마치 사전처럼 상황에 맞게 예시 문구를 써놓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연령별 호칭 또는 환자 병문안, 개업, 창립, 공사, 준공, 입주, 우승, 출판, 송별, 책 또는 그림 기증, 교회 등 특수한 경우도 포함하고 있어 이 책에서 눈여겨볼 페이지 중 하나이다.
이 책은 10년 연속 전국 서점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쓴 배상복 저자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저자이다. 그만큼 글을 짧고 명확하게 잘 쓰고 있다. 한때 이런 적이 있었다. 문장법을 기술한 책이었는데 그 책에는 오타, 비문이 너무 많아서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글쓰기 정석>이 책은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감탄도 하고 때로는 받아쓰기도 하면서 꽤 잘 서술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표지에는 취업 준비생, 일반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라고 대상을 상정 짓고 있다. 하지만 책을 꼼꼼하게 읽은 나로서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넓은 독자층을 겨냥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저자가 쓴 다른 책 <문장 기술>이라는 책도 기회가 되면 읽고 싶다.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