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시 (2015년판) - 소년에서 전설로
레오나르도 파치오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메시 소년에서 전설로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메시이다. '메시'라는 이름이 고유어가 되어 버린 오늘날, 축구의 대명사, 축구의 21세기 전설을 꼽으라면 역시 그를 꼽을 수밖에 없다. 사실 메시를 다룬 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을 읽게된 까닭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메시의 여력을 짐작해 보았을 때 새롭게 출간된 <메시 소년에서 전설로>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메시의 생애와 가치관을 통해 그의 비전을 살펴보고 싶었다. 반짝, 잠깐이 아닌 꽤 오랫동안 세계에서 최고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은 것 같다. 셋째, 이 책을 출간해 내놓은 그리조아 출판사 때문이다. 그리조아 출판사는 메시 이외에도 호날두, 네이마르에 관한 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전설이라고 불리던 세 선수를 신생 출판사가 잘 담을 수 있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을 보았을 때 비교적 선전했다고 보인다. 특히 책 표지에 그의 얼굴을 내건 것은 현명한 마케팅이라고 보인다. 더욱이 1인 출판사인데 편집장이 열광적인 축구팬이어서 80%는 축구에 관한 책을 내겠다고 다짐한 축구 출판사였다. 축구 콘텐츠에 (좋은 의미로다가) 미친 사람이 내놓은 책이니 나도 이 책 만큼은 여느 책보다 열심히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메시 소년에서 전설로> 책은 메시의 일대기를 서술한 것으로 레오나르도 파치오라는 기자가 직접 쓴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그의 일상, 바르셀로나 적응기, 명성을 떨치다, 메시를 둘러싼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로만 메시를 접했던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르는 메시의 사소한 습관까지 언급되어 있어 재미 있게 읽었다. 예를 들어 메시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 중 하나는 바로 '낮잠 의식'이었다던지, 15분의 인터뷰를 위해 9개월을 기다렸다는 저자의 말이나, 메시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 부모, 고깃집 직원이라는 대목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메시가 성장호르몬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우려되었던 신체적 결함과 잦은 부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이었다는 점은 메시가 결코 완벽한 조건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그가 최고로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메시만의 경쟁력과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자기답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었듯 언제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메시는 신중하고 침착하며, 조금 무심하지만 결코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다. 어쩌면 메시의 이런 면모가 그의 인기를 더욱 상승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아닐까. 필드에서 공을 차던 모습만 보던 메시에 대한 사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으며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까지 싣고 있어 생동감을 더한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은 다음날 6월 7일, 메시는 유벤투스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28살에 우승만 24번이라는 기사를 필두로 그의 기량을 찬사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기사와 책을 견주어 보면서 인상 깊었던 몇 군데 대목에 줄을 그었다. 그중에서도 115쪽 내용을 언급하고자 한다. "축구에 관한 걸로 도발당하는 건 그에게 모욕이죠." 이 대목이 기억에 남는 것은 그에게 자존심과 인생은 축구였듯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발당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울렁거림이 있어야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구에 미쳐 축구 전문 출판사까지 내놓은 이 출판사의 행보도 내게는 꽤 귀감을 주었던 것 같다. 책 내용은 스포츠와 선수의 삶을 다룬 것에 한정되어 있지만 여느 자기계발서보다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뭐든 대강이었던 요즘 몇 달을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해 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분량도 길지 않으며 문장 호흡이 짧아 가독성이 좋은 책이므로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어린이에게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