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의 천재가 되는 7가지 원칙 - 당신의 뇌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마이클 J. 겔브 지음, 공경희 옮김 / 강이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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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천재가 되는 7가지 원칙

천재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천재가 아닌 것을 빨리 깨달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창의력이나 리더십 계발에 몰두했었다. 천재라고 불리는 것은 타고난 자들의 특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창의력과 리더십을 배양하고 나서도 딱히 천재라고 불리진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천재에 대해 다른 욕심이 없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른이 되었는데 어른이 되고 우연히 마주한 이 책은 충격적으로 놀라웠다. 나는 후천적으로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선천적 천재는 그것대로 인정하되, 후천적 천재에 관한 요령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천재가 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니 이 책의 소개문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파트 3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파트 1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인물을 조명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다빈치라는 인물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의미 없는 생을 살았던 것이라고 치부해도 될 정도로 그의 저명한 능력은 이미 알고 있다. 1부에서는 르네상스 같은 이 책의 기반이 되었던 배경과 환경에 관해 언급하며, 약 30쪽에 걸쳐 그의 생애와 업적을 서술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었는지를 늘어놓고 있다. 1부를 읽으며 다빈치 위인전을 읽은 것 같았고 이것만으로도 책값은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천재가 되는 일곱 가지 원칙과 그가 남긴 유산의 본질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주로 원칙에 관해 설명하고, 연습하는 방법,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한 자기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천재가 되는 세 번째 원칙이었던 '감각'이다. 감각은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북돋워 주는 것에 큰 역할을 하므로 항상 의식적으로 깨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방법을 몰랐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어떻게 연습하고, 사유하면 좋을지를 언급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거장의 작업장과 비슷한 자기만의 작업 공간을 만드는 부분이다. 방, 조명, 소리, 미학, 가구 집기, 풍수, 공기를 어떤 환경으로 조성하면 좋을지를 써놓고 있어 신기하고 또 인테리어를 바꿀 심산이었던 내게 유익한 정보였다. 

이밖에 모나리자의 미소를 지어보기, 기억 마인드맵 만들기, 다빈치식 식이요법 등 이 책은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두뇌 회전을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1부가 위인전을 읽는 느낌이었다면, 2부는 인문 교양서 또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을 주어 사람으로서 이땅에 태어나 정말 최고로 부지런하게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3부는 레오나르도가 남긴 유산의 본질이다. 우리가 아는 패턴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그려봄으로써 미술에도 조예가 있었던 그가 구현하는 그리기 방식을 배울 수 있게 하였다. 3부의 경우, 그림을 따라 그리며 마음 수양을 할 수 있는 미술 교양서적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담고 있는 내용에 반해 '유산의 본질'이라는 이름은 거창한 듯 보였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을 포함해 그가 사유하던 방식과 원칙들을 언급하며, 독자로 하여금 다빈치처럼 생각해 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레오나르도에 대한 조사가 면밀하게 되어 있다는 점, 그가 다방면에 출중한 인물인 것처럼 다방면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폭넓은 범위를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통해 사고 및 행동방식을 연습과 노력으로 개선하여 잠재적 천재성을 발견한다니, 꽤 놀라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처럼 만족한다면 이 책이 가진 경쟁력에 찬사를 보낼 것이고, 만약 기대만큼이 아니더라도 이 책의 도발에 감탄할 정도이기 때문에 꼭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할 만하다. 끝으로, 천재도 노력한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천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교훈도 담고 있어 여러 반성과 다짐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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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 축구 전문가로 만들어줄 세계 국가대표팀의 역사.기록.문화 축구 엠블럼 사전 시리즈
류청 지음 / 보누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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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시도 때도 없이 잠드는 것만큼 즐기는 취미가 바로 스포츠 경기 관람이다. 야식과 맥주를 먹으며, 새벽 내내 해외 축구를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 그런 내게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다. 어느 쇼 프로에서 축구광인 연예인 몇 명이 나와 엠블럼 맞추기 퀴즈를 하고 있었는데 몇 구단을 제외하고는 나는 전혀 맞추지 못했고 그 연예인은 거의 다 맞추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때 알았다. 나는 선수나, 경기는 즐겨 보지만 구단마다 엠블럼이 왜 다를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끔 색깔이 독특하거나 엠블럼이 예뻤더라도 왜 그런지 찾아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쇼 프로를 보고 난 후에 조금 공부할만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우연히 <월드컵 축구 엠블럼 사전>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4대륙 37개국의 엠블럼이 실려있는 이 책에서는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각 대표팀의 역대 엠블럼을 거의 다 싣고자 노력했다. 이 책에서는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로 나누어 있지만, 유럽이 축구의 강국답게 책의 70%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축구에서 한 번쯤 들어보거나 우리와 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 나라라면 거의 다 수록되어 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이 꽤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나라의 축구협회명, 협회 창립일, 리그 창립일, 국가대표팀 첫 경기, 피파 최고 랭킹, 월드컵 최고 성적, 대표팀 별칭, 최다 출전자, 최다 득점자, 프로리그, 리그 현황, 역사, 엠블럼, 유니폼, 대표 선수, 대표 감독, 역사적인 경기, 대표 축구장, 국가에 대해 핵심적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350페이지가 되어서야 등장하는데 만약 누가 보면 한국인이 쓴 책이 아니라, 한국인이 번역한 책으로 생각할 정도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며, 근거 있는 서술로 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축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글을 읽으며 당시 스페인전에서 거리응원에 나섰던 기억이 났다. 내가 좀 더 A매치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책을 더 감성적으로, 추억을 상기하며 읽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기회로 축구 문화에 대한 저의 교양을 쌓아 스포츠 정신에 깃든 삶의 문화를 이해하고, 아는 척을 하면서 축구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가격도 내용 및 분량 대비 탁월하며, 축구광들에게 소장 도서로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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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본 - 로봇 시대 인간의 유일한 자본
이상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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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본

 

많이 써 본 사람이 글을 잘 쓴다고 했다. 많이 읽어본 사람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알 것으로 생각했다. 4,000권을 읽었다는 작가의 경험담을 통해 다양한 독서법을 배우고, 책을 빨리 읽는 방법과 많이 읽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보통 책을 보면 읽다가 도중에 지치기를 다반사, 한 권을 읽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습관이 들지 않아서인지 남들보다 속도도 느리고, 책에 대한 편식이 심해서 이 책의 저자처럼 독서가라는 칭호는 내 사전에 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방법을 찾거나 개선되었다기보다는, 적어도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나름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독서 자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000권 독서 자본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스펀지처럼 일단 1,000권 읽기, 2,000권부터 읽는 방법, 3,000권 이상에 해당하는 고수의 독서법, 마지막으로 정독을 위한 속독법이 단원별 주제이다. 장마다 흥미가 가는 내용도 있었고, 타이틀보다 내용이 빈약한 대목도 많았다. 특히 이 책의 첫 문장부터 새삼스러운 시선에 의아하기는 했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최고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하면서 이미 현실이 된 로봇 시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첫 문장은 여느 보도에서 이세돌 9단의 1승을 축하하던 것과는 달리 너무 단정적이고, 냉소적인 느낌을 주었다. (글 전반에 저자가 가진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깔렸다. 하물며 "실패한 사람 곁에는 있던 사람도 떠나고 없다든지 하는 문장들이 있다) 사실 작가는 독서 자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독서를 자본으로 귀결시키는 것에 너무 거대하고 진부한 명분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어쨌거나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독서가 자본이냐 아니냐를 두고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의 독서법을 빌려 올해 단 서른 권의 책이라도 섭렵하자는 데 있었기 때문에 책을 다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대목도 있지만 의아한 대목도 많았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가독성이다. 문장이 간단명료하게 적혀 있어서 잘 읽히는 편이다. 책 크기고 작아서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나의 경우에도 한두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점을 달리 생각하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참신하지 않고 익숙한 내용,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읽기가 빨라졌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저자가 초기에 활용할만한 독서법을 이야기하면서 자, 샤프, 3색 볼펜, 형광펜, 포스트잇을 이용한 '메모하며 읽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사서 봐야 하고, 그게 부담되면 헌책방을 이용하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e-book 시대에 시의성을 담지 못하고 있고, 책을 사야 하는 부담감이 헌책방이라고 달라질까 싶기도 하다. 독서 자본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본금은 개인마다 수준이 다르지 않은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작가는 책에서 다독에 대한 장점을 서술하는데 본인의 사적인 경험을 더 밝히면 좋았을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거나, 생각하는 힘 사고력이 길러진다는 내용은 이미 다른 도서에도 많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런 것 말고 내 경험 때문에 다독을 해 보니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식의 서술이 나왔으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충분히 차별성을 가지는데, 그만큼 내용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어쩌면 질적 향상도 충분히 본인의 경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000권 이상을 읽어냈을 때 중급자라고 말한다. 양적 수치와 질적 수치를 그렇게 대비시키는 게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가지고 있다. 또한, 저자는 하루에 50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도 있다며, 읽은 책의 권수가 늘어나면서 중복되거나 아는 내용은 건너 뒤고 읽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1권의 책을 꼼꼼하게 읽고, 49권은 바람 같이 읽는다는데 이게 과연 효과적일까. 마냥 비판하기보다는 유효성에 대한 시도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들었다는 것은 일단 어느 정도 흥미를 당기는 대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또 다른 부분이 118쪽이다. 1장 다음에 2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에 10을 보고, 그다음에 17, 그다음에 30을 보면서 내용의 일관성을 파악하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은 바로 144부터 나오는 <책의 한계를 이해하자>이다. 작가의 오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작가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고, '필드가 주는 힘'이 없는 책이 많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작가가 자신의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사실 이 책은 독서법에 대한 색다른 내용보다는, 다독에 대한 명분을 설명하고,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가 알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이며 구체적이기보다는 관념적인 사실들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경험담을 더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나는 작가에게 '책을 읽으면서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때 언제 그만 읽으면 좋을지, 업무량이 늘어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 때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꺼내 책을 읽어왔는지, 서점에 원하는 책이 없을 때 책을 구하는 방법이나 아주 사소하지만 책상에 앉아 읽는다고 했을 때 추천할만한 자세법, 작가가 직접 쓴 논평이나 인용, 본인이 형광펜으로 줄을 치며 읽었다면 그 사진을 보여준다든지' 이런 것들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초점은 나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책을 읽고 나면 잡생각을 못할 정도로 독서에 몰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에 대한 답은 구하지 못한 셈이다. 요컨대 쾌감, 해답, 지식, 아이디어 이런 관념적 단어들로는 구미가 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서 어른들보다는 학생들, 또는 거의 독서량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으라 권할 만 했고, 기존의 독서법을 많이 접해본 독자에게는 신선함이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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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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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항상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고민하는 편이다. 지침서로는 어떤 책을 참고하면 좋을까 매번 고민하는데, 개인적으로 기자 출신 작가가 쓴 안내책자를 즐기는 편이다. 객관적이며 명확하고, 대중성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읽게 된 <기자의 글쓰기>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조선일보 저널리즘 아카데미에서 박종인 기자가 진행한 글쓰기 강연을 토대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기에 주목할 만하다. 쉽게 가지 못하는 강연 내용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의 글쓰기>는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내용이 인상 깊었다. 글쓰기 지침서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적이 드물었는데 역시 전문가답게 탁월하게 내용을 구성하였다. 1장을 예로 들면, 1장 소제목인 쉬움, 짧음, 팩트 여섯 단어에 매료되었다. '의'와 '것'을 문장에서 삭제하라는 주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문장에서 '의'와 '것'에 대한 지침은 많았으나, 이 책은 도발적인 반전 구성으로 흥미를 사로잡고 있었다. 가령 "글은 팩트다."라는 부분도 꽤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다. 여타 글쓰기 책은 중간마다 선택해서 뽑아 읽기 방식을 구사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또 기억에 남는 구절은 '신문 독자는 중학교 1학년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한 대목이다. 문장을 쉽게 풀어 쓰라는 의미이다. 대학원 논문 학기 때 지도교수님이 논문을 읽어보시더니 "네 동생이 몇 살이지?" 물으시고는 "10대인 네 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논문을 써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 이 밖에 작가가 내세운 여러 지침은 굉장히 명쾌하고, 이 책을 소장할 수밖에 없게끔 한다. 예시글들도 적잖이 싣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장할 만한 책이다.

 

후반부에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처음 이 책을 볼 때, 나는 어떻게 고치지 않고 한 번에 글을 쓸 수 있을까 배우고 싶었지만 우문현답이었다. 보통 글쓰기 지침서를 읽을 때는 작가가 말하는 지침 중에 내가 무엇을 지키고 있으며,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고민하며 읽기 일쑤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대조하기도 전에 누군가와 이야기하듯이 감탄하며 굉장히 몰입해 읽었다. 분량에 비해 가독성이 좋고 문장이 짧아 소리 내 읽기에도 적합하다. 15,000원이라는 책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을 책이었다. 만약 문장을 잘 쓰고 싶다면 소장해 읽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작가처럼 이 리뷰를 쓸 때 책 제목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의'와 '것'을 쓰지 않았다. 하나씩 변할 수 있게 만드는 책, <기자의 글쓰기>를 재차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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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쓰기 노트 - 교육부 선정, 하루 10분 손으로 쓰면서 배우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시사정보연구원 지음 / 시사패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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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쓰기 노트


한자 공부를 따로 시간을 내서 한 지는 오래되었다. 얼마 전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오히려 쉬운 한자를 헷갈리고서는 스스로 충격을 받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자성어나, 어려운 한자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한자가 필요했고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부담 없이 취미 생활로 적어볼 한자 쓰기용 노트를 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자 쓰기 노트>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교육부에서 선정한 900 한자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각 한자는 기본 뜻과 음을 함께 적어 한 눈에 바로 익히게 수록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으나 5급~4급에 해당하는 책으로도 유용하다고 하니, 기초 한자를 습득하는 것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천자문과 글자 수는 비슷하지만, 정렬을 'ㄱ, ㄴ, ㄷ' 자음 순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천자문 같은 경우에는 하늘 천, 땅 지 순으로 외우다 보면 생소하거나 어려운 시점에서 흥미를 잃고 싫증을 내며 책을 내버려둔다. 그런데 이 책은 자음 순으로 되어 있어 쉽고 어려운 단어가 섞여 있고, 자신이 현재 어느 자음을 쓰고 있으며, 어디 지점까지 쓸지 학습 계획은 원활하게 짜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자음마다 포스트잇을 붙인 다음 하루에 고르고 싶은 자음 세 개를 선택해 한 페이지씩 쓰는 방식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는 본문에 나와 있는 글자와 관련된 사자성어 및 뜻이 적혀 있다. 예를 들어 'ㄱ'단원을 학습하는 페이지 아래에는 가가호호, 가렴주구, 각골난망 등이 나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중학생용이라고 하지만 성인들도 개념을 정리하기에 유용하며, 특히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한자를 습득하기에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격도 5,900원으로 적당해서 주변 선물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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