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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빛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황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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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도,
거울엔 보이지 않는 내 마음도,
모두 푸석푸석 할 때.

사실 요즘의 내가 좀 그랬다.
머리도 가슴도 텅 비어있는 채로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반복적인 흐름에만 맡기고 살았다.

이 책은 그런 나를 말랑말랑하게 해 주었다.

어떤 대단히 멋진 말들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닌데
잔잔한 파도처럼 나에게 밀려와
내 마음을 간지럽혔다.


🔖
내게 바다는 늘 혼자 가는 곳이었다. 바다 앞에 서면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
무한히 발행되는 하루하루는
‘내일’에 탑승할 수 있는 약속의 티켓일지도.



외사랑의 경험으로 써내려 간 노래 가사들과
그에 얽힌 황현님의 사랑 실패담은
오히려 잠시 거리두기 중이었던 연애세포들을
불러 들이는 기분이었다🤭


🔖
사랑의 세계에서 나는 아직도 어른이 아니다. 혼자 좋아하는 일, 많이 해봐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늘 밤에도 뒤척일 것 같다. 나는 언제쯤 어른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황현님을 알게 된 건 네이버 나우의 ‘야간작업실’을 통해서였다.
음악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진지하고 애정이 느껴지셨고, 일상 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도 그 성실함과 진중함이 느껴져서 인간적으로도 호기심이 생겼었다.
덕분에 작사하신 노래들의 가사들도 찾아 보고 하면서 감성을 공유받기도 했었지만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 아쉬움을 이번 에세이에서 채울 수 있었다.

적재의 추천사처럼,
글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의 깊이가 느껴진다‘.
‘묘한 경험’ 이었다💙

인간 황현도, 프로듀서 황현도 너무 호감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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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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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임진아 작가님의 에세이들을 꽤 애정해 왔는데,
왜 좋아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사실 뚜렷한 대답을
내어놓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책에 그 답이 숨어 있었다😁


“헐렁한 느낌이 좋아요. 잘하려 하지 않는 기운이 좋고 부러워요.”


작가님의 그림을 오랜시간 좋아하셨다는 어느 시인이 꺼내 든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 이유가
바로 내가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와 99% 일치했다♥️
#나머지1%는비밀🤭


어딘지 모르게 조금 느슨한 글과 그림들 속에서
나는 아주 느리고 긴 숨을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누구도 아닌 내 속도의 책읽기가 가능할 수 있는
책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에세이는 작가님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주셔서
북러버로서 더욱 더 반가웠고 더없이 좋았다.
#책좋아하는사람모여라



🔖
예전에 접어둔 페이지를 찾아보며 그 당시 진지했던 내 마음들을 구경한다. 나를 귀여워한다.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으냐고 조금 고쳐보자. 어쩌면 그리고 싶은 내 모습이 책으로는 금방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는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웅원하는 한 권의 책으로 언제까지나 꽂혀 있고 싶다. 그런 책을 닮은 나를 꿈꾼다.


어떤 책을 닮고 싶냐구요?
작가님 정말 너무 스윗하신 거 아닌가요?
☺️😚


나또한 매일매일 읽는 생활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애쓰지는 말아야 겠다고 이 책을 덮으며 다짐한다.
작가님처럼 운동은 안하지만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듯,
다독이나 속독은 못하지만 하루 한 줄이라도 읽으며
나를 키우고 싶다😌


“전진하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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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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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12년만에 재출간 된 오가와 이토의 장편 데뷔작🐌


남자 친구의 갑작스런 이별통보(=야반도주😳)에
목소리까지 잃고 낙심해 귀향하는 주인공 링고(린코).

하지만 절망도 한 순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원테이블 레스토랑, ‘달팽이 식당’을
개업한다.


🏷
나는 새로 열 식당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한편으로는 난생처음 보는 것 같은 신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비밀 동굴 같은 장소.


링고의 바람대로 달팽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신비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더불어 심보 고약한 사람들의 질투로 마음 고생도 하게 되지만
링고는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간다.


🏷
그 작은 공간을 책가방처럼 등에 메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힐링 소설의 원조’ 답게 잔잔한 문장과 스토리로
읽는 마음 또한 어루만져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모여 어린이 세트를 먹는 이야기는
정말 맴찢🥹


결국 책을 덮고 나면 등장인물 모두가
저마다의 상처를 보듬으며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긍정의 한 발을 내딛었다는 생각이 들어
나 또한 자그마한 용기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



@rhkorea_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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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총을 쏴라 - 제8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김경순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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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총을 주제로 한 잡지사 ‘건(GUN)’의 인턴사원 한옥인.
그녀는 입사한지 한 달 후 사장과 차장을 살해하고,
1심 재판에서 20년형을 선고 받는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야기의 출발점부터 흥미로운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는 주인공의 살해 동기를 찾아가는
추리 소설처럼 읽혀진다.

하지만,
세 발의 총성이 울린 후 이야기는 급반전을 맞는다.


발췌1_
총이 아름다운 건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살상의 위엄 때문이다.

발췌2_
장미총은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대의를 위해 쓰이는 모든 총이 장미총이지요.


살상의 위엄, 대의를 위해 쓰이는 장미총이라는 표현은
다소 추상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으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이 표현들이 품은 메세지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 책 곳곳에
숨어 있는지 무릎을 탁!하고 치게 된다.


강력하고 정교한 반전이 담긴 소설이라는 류보선 문학평론가의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한옥인은 “전제가 거짓이면 결과가 거짓”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의 이 말은
읽는 사람이 이야기에 가장 몰입해 있는 순간에
무심한 둣 툭, 던져진다.


개인적으로는 반전이 너무 짧게 휘몰아쳐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이 책이 던져 주는 이야기는 의외로 묵직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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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큐레이션 - 에디터 관찰자 시점으로 전하는 6년의 기록
이민경 지음 / 진풍경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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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도시와 생존하는 도시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차이에 숨어 있는 도시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잡지사 에디터로 11년을 일한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날카로운 시선이 도쿄 생활 10년차인 나도 보지 못했던 공간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만의 프리즘으로 바라본 도쿄에는 트렌드가 아닌 넓은 의미의 흐름과 공기가 있고, 유행보다는 취향이 있으며,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이를 기꺼이 존중하는 시민들의 뿌리 깊은 선진 의식이 있다. 때때로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 있는 듯한 폐쇄적인 시스템, 비판적인 의견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비겁한 침묵도 여전히 존재한다_서문 중에서


지금까지 수없이 도쿄를 가 보았던 이들에게도, 생존을 해 온 나같은 이방인에게도 뻔하지 않은 도쿄,
이 책은 한 마디로 그런 책이다.


누구나 ‘나만의 도쿄’를 가지고 있다. 핫한 숍을 가봤다는 식의 여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크고 작은 가게에서 배우는 것이 의외로 많다. 제한된 공간의 효율적 쓰임과 놓여진 소품들, 공간을 유영하는 음악, 그리고 점원 혹은 주인과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 일과 휴식의 영감, 에너지를 얻는다.(98p)


내가 좋아하는 도쿄는 신(新)과 구(旧)의 절묘한 조합과 살아있는 개성,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작가님과 나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나미(波/파도)가 일렁이다 이어졌다.
특히 옛것을 지키고 이어 나가는 일본 젊은 세대들의 머릿속이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속이 시원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람도, 물건도, 관계도, 일도, 취향도. 때론 그런 사실이 매우 슬프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영원한 것이 없는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 몇 개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어떤 세대, 어떤 연령에도 그 가치를 고스란히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대단한 일이 아닐까. (197p)


작가님이 도쿄에서 6년을 이방인으로 살아 오면서 바라 본 관광객보다는 조금 더 테이네이(丁寧/정중)하고 성의 있는 세밀한 시선은 어쩌면 나처럼 도쿄에 살았거나, 도쿄에 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은 이 책이 가이드북이 아니라고 밝히심)

하지만 나는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덮으면서 책 안에서 얻은 새로운 눈을 통해 도쿄를 벗어나 서울을 비롯해 그 어떤 도시든 나만의 공감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큐레이션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내가 알던 도시를 비우고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도시를 마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레임에 벌써부터 작은 용기가 샘솟는다.

(진풍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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