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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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어려워하는 사람, 또는 관심은 있지만 클래식에 접근하기가 두려운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한다. 어려운 클래식 이야기만 가득 적어 놓은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다가갈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너무 좋았던 것은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 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웬지 클래식을 들으면은 음악에 조예가 깊어야 할 듯한 느낌이라서 혼자서 몰래 가끔씩만 듣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좀 더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하고 나니 어려운 선 하나를 넘은 느낌이다. 웬지 이 책 오랫동안 나랑 함께 할 것 같다. 음악 좋아하는 둘째도 종종 같이 볼 것 같다

 

 

 

 

 

 

 

 

 

생각보다 클래식이 우리 일상속에 참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못 느끼고 살았구나 싶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음악이 이거였어라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다. 난 사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잘 모른다. 듣고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정전체가 다 담긴듯한 그 느낌을 좋아할 뿐이다.

 

늘상 이 이상을 넘어가는게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번에 힘든 선 하나는 넘어선거 같아서 좋다.

 

스카이캐슬 드라마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음악들으면서 그 장면을 상상하니 웃음부터 나왔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여서일까. 더 즐겁게 와 닿았다.

 

 

 

 

 

책의 QR코드를 찍으면은 저자의 유튜브영상으로 연결이 된다.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어떤곡은 영상과 함께 어울어져 들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우리 일상 이야기부터 시작을해서 곡을 쓴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배경을 알고 듣는거랑 모르고 듣는것은 감정이입정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아무 지식 없는 나에게 나름 곡을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느낌인지 다양한 설명들이 곁들여져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보는게 좀 더 이해가 잘 갔다.

 

 

 

 

 

 

 

 

개인적으로 광고가 젤 재미있기는 했다. 광고는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으로 쉽게 와 닿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익숙한 광고들이 많아서 더 흥미롭다.

 

 

 

 

 

 

 

우리 일상속에 제품의 명칭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스포츠스타들과의 클래식음악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피겨스케이팅때 항상 어떤 선수가 어떤 곡을 선정할지에 대해서 종종 들었던지라 더 흥미로웠다.

 

 

 

 

 

 

 

 

 

 

일상, 대중음악, 드라마, 광고, 영화, 만화, 문학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래식은 빼놓기에는 매우 아쉬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클래식들이 지금의 우리 생활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변치않는 사실이었다.

 

 

 

 

 

 

 

 

 

뒷쪽부분에는 책에 명시되었던 작품목록들이 모아져 있다. 그 중에서 다른색상으로 표시된 작품목록은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작품을 다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작품목록이라도 이렇게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듣는 걸 좋아하고 그 감성을 좋아하기에 나의 일상에서 숨겨진 클래식을 찾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았다.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들을 수 있어서도 좋았다.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클래식이랑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하기에 괜찮은 책이다. 우리 일상에서 친숙했던 클래식으로 첫 시작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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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헨
임야비 지음 / 델피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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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사건을 서술하면서도 아름다운 공포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현재 우리의 상황이 팬더믹이라는 상황을 겪고 있기에 유전자변이로 인한 부분이 공포스러울 수 있지만 확실히 문체가 아름다운비명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지루할 틈없이 읽어나갔다. 클락헨과 관련된 부분은 담담한 보고서형태로 진행이 되어지고, 주인공과 관련된 이야기들에서 일반 소설형식을 띄기도 하다가 대본형태를 띄기도 하다가 일반적인 소설형식에 비해서 훨씬 흡입력이 높았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다보니, 중간중간 애들이 자꾸만 그 다음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느냐 클락헨에 대한 상황을 묻는통에 설명해준다고 책 읽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동안 별 생각이 없었던 가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각이 보였다. 인간의 선택을 받아서 인간이 제공한 환경안에서만 생활하는 가축들의 삶. 우리가 그동안 가축들에게 행해왔던 모든것들이 언제가 다 되돌려받겠지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조르는 통에 클락헨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저녁, 문득 어둑한 창가에 앉아있는 새 한마리를 보면서 큰 아이도 나도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 둘째아이는 깊은 생각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공포를 느끼는 듯 했다.

 

 

 

작가의 글은 일반적인 한국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어서 뭐라고 한번에 단정하기 힘들다. 아름답고 잔인하면서 담담하고 구체적이다. 내가 가진 어휘로는 이렇게 밖에 설명을 못하겠지만,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다.

 

 

 

 

 

 

 

 

 

 

 

 

 

클락헨은 어떻게 인류에게 나타나게 되었을까? 과연 클락헨은 전세계 기아문제와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류에게 주어진 행운일까? 아니면 인간을 시험할 독일까? 소설밖에서 바라보는 나에게는 이게 이런 결과나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부분들이 보이지만, 적장 소설속에 있는 그들은 보지 못한다. 실제로 우리가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클락헨은 과연 소설일까?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써 내려간 소설이지만, 아이들과 나는 소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어딘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이거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력을 나도 모르게 자꾸 살피게 되었다. 의학, 미술, 음악, 문학 전체적인 부분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고 그 쪽으로 조예가 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부분 중 그림은 일부 찾아보았다. 작가의 대단함이 느껴졌다.

 

 

 

 

 

 

 


P156 내 사랑 앤. 진정한 배려는 예의가 아닌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다.

 

 

P244 심은 모든 감자는 부모, 형제, 사촌 간이 아니고 전부 똑같은 형질의 클론인 거야. 유전적 다양성이 아예 없었으니, 약한 진균 전염병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전멸했지.

 

 

P438 소설을 군데군데 수정 보완했다. 앤, 피터, 리처드가 그립다. 나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준 직선들. 나는 암흑 속에 덩그러니 기투돼 버렸다. 내 존재는 구속적이며, 한시적이다. 한기가 든다. 앤과 함께 마시던 따뜻한 차 한 잔이 간절하다. 하지만 여기엔 티백도, 물을 끓일 포트도 없다. 앤과 함께 듣던, 피터와 함께 연주했던 슈베르트가 간절하다. 하지만 여기엔 오디오도 CD도 없다. 넷이 함께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여기엔 차가운 닭고기뿐이다.

 

 

P452 날이 갑자기 추워지더니 도깨비장난처럼 진눈깨비가 내린다. 세상은 악취 나는 지하실처럼 어둡다.

 

 

 

 

이야기도 책을 읽는 나의 마음도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끝이 아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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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군데군데 수정 보완했다. 앤, 피터, 리처드가 그립다. 나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준 직선들. 나는 암흑 속에 덩그러니 기투돼 버렸다. 내 존재는 구속적이며, 한시적이다. 한기가 든다. 앤과 함께 마시던 따뜻한 차 한 잔이 간절하다. 하지만 여기엔 티백도, 물을 끓일 포트도 없다. 앤과 함께 듣던, 피터와 함께 연주했던 슈베르트가 간절하다. 하지만 여기엔 오디오도 CD도 없다. 넷이 함께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여기엔 차가운 닭고기뿐이다. - P438

날이 갑자기 추워지더니 도깨비장난처럼 진눈깨비가 내린다. 세상은 악취 나는 지하실처럼 어둡다.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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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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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시대에 너무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불안감과 피로감이 모두가 쌓여가는 상태이기에 서로에게 위로의 손을 뻗기에 조금은 힘든상황이다. 그럴때 읽다보면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것이 느껴진다.

 

제목도 담백하게, 수필 한 편이다.

 

 

 

 

 

 

P15 어찌 보면, 어머니의 모습 같기도 한 노송, 그 품에 안기니 지난날은 여과되어 청수처럼 맑아온다. 이러한 독백이는 나에게는 모정을 뜨겁게 느꼈던 곳이요. 저 너무 멀리의 푸른 꿈을 꾸어 보던 곳이다. 늘 타관으로만 떠돌아온 나는 이곳에 미움 정 고운 정이 남다르다. 나에게 독백이는 자연 공간의 한 지점이 아니고 앞을 조감해보는 내 인생의 길목처럼 되어 버렸다.

 

 

P87 나는 가만있어 보라며 시간을 슬슬 끌 작정이다. 나의 작전이 이쯤 되면 영락없이 맞아 떨어져 나는 노름판의 굿을 보여 주는 쪽에서 굿을 보는 축에 끼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화투를 만지지 않게 되는데 이 경우 꼭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생활하다보면 많은 것을 잃었을 때, 많은 것을 얻으며 내가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게도 된다. 또한 '일 득이 있으면 일 실이 따르는 법'이라 했다.

 

 

P109 고향은 이제 제비가 외면한 땅이 되고 말 것인가. 제비가 오지 않는 땅에도 봄이 오기는 하는가. 제비의 귀소본능은 5%정도라는데 슬슬 제비가 몰고 올 박씨에 마음이 쏠린다. 스르렁 스르렁 타는 박통은 '놀부박'이 될 테니 그 속에서 쏟아질 것들이 걱정인 것이다. 제비왕의 심판에 따라 달라질 내용물이지만 우리 인간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벌벌 떨리는 오늘이다.

 

 

P119 달구지의 나뭇짐을 나누어 짊어지고 누렁이와 노인이 나란히 걷는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과 발굽이 된 누렁이가 땅만 보며 갈 길을 묵묵히 간다. 빨리 걷자고 재촉하지 않는다. 여기서 누렁이는 더 이상 말 못하는 짐승이 아닌 것이다. 노인과 누렁이는 걷는 중에도 말없는 대화가 오고간다. 주와 객이 따로 없다.

 

 

P162 관동별곡에서 송강은 솔뿌리를 베고 누워 풋잠을 들었으니 신선을 만날 수 있었겠지만 작은 농사꾼에게는 지게 그늘의 위안 속에 꿈을 꿀 겨를도 없이 귓전엔 엄한 말씀만 맴돌았다.

"어서 일어나그라."

 

 

P171 숲속에 노란 길이 두 갈래로 났는데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길을 택한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호화로운 선택이란 생각도 듭니다. 우리 세대엔 그런 선택의 길이 거의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시 태어나도 '교육'의 길을 걷겠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정년, 앞뒤를 둘러보며 제 자리를 확인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산을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가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아름답게 하산하여 동동주 한 잔 드는 여유를 가지렵니다.

 

 

P232 간단히 그 새로운 수필문화, 즉 창작문예수필의 창작 개념만 말한다면 '시적 정서의 산문적 형상화 문학'이라는 것일세.

 

 

P279 국어교육을 통해서 인간을 형성하고, 문화를 형성하고, 정서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는가.

 

 

P281 세계화의 큰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다. 물결의 방향을 가늠하고, 그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번 물결에 휩쓸려 버리면 '나'는 없다. 세계화도 좋지만 '나'없는 세계화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계화의 중심은 '나'여야 하고, '나'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말'의 힘이 될 것이다.

 


 

 

 

저자의 책은 마치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서 처마끝에 달린 곶감을 하나하나 빼어먹는 느낌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먹는 곶감의 맛이 느껴진다.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고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과하지않은 절제됨이 느껴지는 글이다.

 

너무 힘든날 집어들기 시작한 이 책은 한편한편 읽어나갈 때마다 웃음이 나오기도하고 생각이 깊어지기도하고 그렇게 내 속으로 밀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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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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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바로 여행가기전이라고 합니다. 여행가기전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의 순간을 꿈꾸고 설레이는 그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그렇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떠나기전 세웠던 계획은 항상 어긋나기 마련이고 그 상황이 짜증날때도 또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가장 힘든 순간은 다름아닌 여행에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현실과 마주할 시간입니다.

 

 

그동안 이상을 꿈꾸면서 떠난 여행을 이제는 현실에서 얻고자합니다. 집에 머물며 동네를 여행하는 스테이케이션입니다.

 

 

 

 

 

 

 

 

 

 

 

현재 우리의 상황에 이 책이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환경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그동안 힘들고 지치는 그런 존재로만 생각해왔다면은 이제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무거운 캐리어에 담지않아도 빠진물건 하나없이 전부 있고, 쾌적한 잠자리도 항상 준비되어져 있고, 오랜시간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상에서의 휴가를 조금 생각해보면은 어떨까 싶습니다.

 

 

 

 

 

P24 우리가 그토록 저기압이었던 것은 수면 부족 탓도, 우리를 지치게 하는 아기 탓도 아니었다. 단순히 장소만 바꾼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느꼈던 피로감이 휴가 중이라고 해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P39 베를린에서 인도의 케랄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 아유르베다 휴양지에서 채식으로만 이루어진 아침 뷔폐의 첫 스푼을 뜨기도 전에 당신은 비행기를 탄 것만으로도 이미 평균적인 인도인이 1년간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다.

 

 

P65 집에 머무는 것 또한 하나의 여행임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가장 멋진 일이다. 육체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여행. 잠시 멈추어 시선을 바꾸고 지나치게 익숙한 일상 속에서 이상하고도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는 것. 당신이 머무는 공간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늘 탈출을 꿈꾸던 공간에서 삶을 제대로 살아 보는 것

 

 

육체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여행이라는 표현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의 상황에서 어쩌면 가장 필요한 여행은 마음을 움직이는 여행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으로 인한 휴양지 파괴와 환경오염의 문제에서 벗어나서 주변을 살펴보는데서 시작되는 여행, 평상시에 차 타고 지나던 거리도 막상 천천히 걷다보면은 같은길이지만 다릅니다. 같은 길도 이동수단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랑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때랑 걸을때랑 내가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주변환경도 달라보입니다.

 

 

 

P97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시간이 훨씬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 종일 우리를 유혹하고 조종하고 휘두르는 목소리에 무릎을 꿇지 않을 때, 일상생활에서 무시해 온 내면의 소리, 즉 진정한 욕구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더욱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작동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건강한 빈둥거림은 정신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우리 내면의 소리에 집중함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P167 여행할 때, 우리는 종종 장소를 바꿈으로써 자신이 좀 더 다른 사람, 즉 더 느긋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변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가 자신이나 관점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 다음 순간 세상이 우리에게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전에는 지루하게만 보이던 건물 전면 장식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고 차들이, 시끄럽게 오가는 사거리 한복판이 우리에게 지난 시간을 말해 준다.

 

 

P179 현실이란 자신이 꿈꾸던 것과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맞는 말 아닌가? 현실이란 언제나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환상이란 벌거벗은 현실이라는 바닥에 닿자마자 산산이 부서지는 연약한 접시 같은 것이 아닌가?

 

 

 


 

어쩌면 그동안 우리는 여행이라는 환상을 사고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다녀오면 내가 달라질거라는 느낌, 현실이 조금 더 나아질거라는 느낌, 여행에서 이 현실과 좀 떨어져서 행복할거라는 느낌 이런것들을 환상으로 품은 채 여행을 다녀온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여행이라는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선물을 찾을 필요도 있다. 환상이라는 여행에 자꾸만 몸을 움직이지 말고, 주변에서 일상에서 이웃에서 마음을 움직여 보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현실이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품은 채 우리는 자꾸만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 주저않고 반복이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만 둘 다 우리에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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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자동 절약 시스템으로 아파트를 마련했다 -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오미옥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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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써온지 4년차이다. 그전에 오랜기간동안 가계부을 안 쓴 이유는 써도 달라질 것이 없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살 수는 없다 뭐라도 조금이라도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다시 고치고 또 채워나가고 이렇게 반복되다보니 이렇게 4년차라는 시간만큼 가계부를 채워왔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내 자신이 많이 나태해져버린것도 있고 또한 가계부쓰기에 한계점이 왔다. 더이상 여기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의문으로 전진이 안되다보니 점점 금전출납부로 다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런의미에서 좀 더 자세하게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어서 감사하다. 모든부분이 나의 상황과 맞는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내가 나아가지 못하고 맞닥뜨린 한계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가계부 쓰기의 핵심은 현재 내 재무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것과 제대로 된 예산세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한다는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나도 그동안 내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왔지만 어딘가 계속 부족한 탓에 한계점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가계부는 정말 알짜템이다. 기존에 내가 쓰던 가계부보다 훨씬 디테일하다. 나의 재무상황과 예산세우기를 스스로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내가 제일 처음에 가계부를 적은곳이 아마 연습장이었던듯하다. 그렇게 시작된 가계부였기에 처음에 제대로 된 가계부를 구입해서 적기시작하는데 가장 짜증났고 쓸데없다고 생각했던것이 바로 이 재무상황파악과 예산세우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4년 가까운 시간동안 적으면서 느낀것은 저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은 안된다는 점이었다. 기초공사인데, 엉망으로 하면은 그 다음으로 진행되는 공사는 당연히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식비, 외식비, 생필품비를 제외하고는 전부 고정지출화시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런식으로 관리를 했더라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텐데 거기다가 가계부 쓰면서 지치는 일도 덜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밀려왔다...ㅠㅠ

 

그래서 이 부분은 제대로 다시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철저히 통제할 수 있는 분야인 식비, 외식비, 생필품비만 변동지출화 시킬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놓친부분 또 한가지는 숫자적인 피드백만 해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왜 숫자에만 집착을 했을까. 가계부랑 대화를 나누었어야했고 내 자신을 보듬었어야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결국은 한계점에 자꾸만 도달할 수 밖에 없었던거였다. 피드백의 방법이 완벽하게 틀렸다.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지식들도 많았다. 역시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망한다더니... ㅠㅠ 제대로 알지 못한채 내가 직접 찾아볼 생각도 않고 주변말만 듣고 잘 못 알고 있는것이 많았다. 주택청약도 금리인하요구권 보험부분도 놓치고 산 부분이 많았다.

 

 

 

 

 

P168 작정하고 돈을 모을 때는 이 정도 푼돈까지 모아야 하나 생각되는 푼돈이라도 모으고 모아야 목돈이 된다.

 

나 역시 경험이 있기에 이 의견에 동의한다. 정말 이렇게 모아야지만 모인다는 걸 경험으로 확실히 느꼈다. 단, 절박함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레벨(?)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나태해진 나에게 전혀 통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핵심은 집밥이다.

 

가끔은 집밥보다 사먹는게 더 저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집밥은 시스템을 만드는일이다. 집밥을 먹기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냉장고에 반찬이 있어야하고 바로바로 언제든지 귀찮지않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과 습관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게 요리실력이 조금씩 늘다보면은 냉장고파먹기도 가능한 실력이 나온다. 그렇게 우리일상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큰 항목인 식비가 크게 줄어드는 시점이다.

 

가계부 항목중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그리 많지가 않다. 그중에서 식비는 그나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중 가장 크다. 그렇기에 집밥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집밥을 만드는 일은 습관이 되어도 여전히 귀찮은 일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선까지만 장바구니를 담게 된다. 자연스럽게 장보기금액이 줄어든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시금치, 쪽파, 브로콜리, 카레용고기, 장조림용고기, 연근 등등 이런 식재료를 무한으로 담지 못한다. 내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P246 가계부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참고 돈을 안 쓰는 게 최선인 게 아니라 절약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보통 가계부하면은 전투적으로 쓸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가계부와 대화하고 어루만지고 보살피고 또 하나의 자신을 다루는 일처럼 하고 있다. 가계부를 쓰면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예산을 세우고 그렇게 월별, 주별, 일별 예산으로 나눈다. 그렇게 세운 예산을 잘 지켜나갈때마다 자신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랑한다.

 

자신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일과 예산세우기부터 차근차근히 가계부쓰는 원칙을 알아가고 싶다면은 충분히 도움되는 책이다. 단, 모든 부분을 다 따라할려고 하지말고 나의 상황에 맞추어서 적용하는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베테랑이기에 모든걸 내것으로 한꺼번에 만들수는 없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중 꼭 알아야 할 부분이 바로 가계부는 실패할려고 쓰는거라는 것. 피드백을 제대로 하면은 오히려 그 다음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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